김금영⁄ 2023.05.09 10:02:45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방한 마지막 날인 8일 미술관을 찾았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 자료를 통해 “김 여사와 기시다 여사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를 둘러봤다”고 밝혔다.
조선백자 명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이 전시는 28일까지 리움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2004년 개관 이래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 온 리움미술관이 도자기만을 주제로 기획한 첫 특별전이다.
국가지정문화재 59점(국보 18점, 보물 41점) 중 절반이 넘는 31점(국보 10점, 보물 21점)과 일본에 소재한 수준급 백자 34점을 포함해 총 185점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내 8개 기관과 도쿄국립박물관을 비롯한 일본 6개 기관과 협업했다. 특히 우수한 한국 도자 컬렉션을 보유한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은 이번 전시에 특별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김 여사와 기시다 여사는 한국과 일본의 백자를 둘러보는 친교 활동을 했다. 이들은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 작가의 작품도 함께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백자는 동시대 동아시아에서 공존했던 문화적 유산인 만큼 한국과 일본은 서로 공감할 부분이 많다”며 “이번 전시를 위해 도쿄국립박물관, 일본민예관 등 일본 6개 기관에서 백자를 대여해줬다. 이는 양국이 상호 협력해 일구어낸 문화 교류와 화합의 전시다. 앞으로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풍성한 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여사는 “한·일간 교류가 진전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며 다음 주말 히로시마에서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와 기시다 여사가 찾아 화제가 된 리움미술관은 앞서 3월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도 빡빡한 2박 3일 일정 속에서도 들른 곳이다.
당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함께 리움미술관을 둘러봐 눈길을 끌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을 땐 세계 각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리움미술관에 모이기도 했다.
지난해 CJ그룹은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의 전야제를 리움미술관에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엔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강호성 CJ ENM 대표, 허민회 CGV 대표, 하용수 CJ ENM스튜디오스 대표, 신형관 CJ라이브시티 대표 등 국내외 미술, 영화, 음악 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리움미술관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부터 고 이건희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까다로운 안목으로 긴 세월에 걸쳐 수집한 삼성가의 고미술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외 일류 미술관에 버금가는 소장품과 전시 퀄리티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미술계에서도 주목해 왔다. 삼성가의 고미술 소장품을 활용해 상설전을 열어 왔고, 대규모의 기획전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특히 현재 열리고 있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을 비롯해 ‘마우리치오 카텔란, WE’는 전시 오픈 직후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예약이 매진 상태다. 전시장 개막 시간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한다.
전시에 쏠린 관심으로 여러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숙자 모양의 조각상 옆에 관람객이 바구니를 두고 가 일부 관람객이 동전을 두고 가기도 했고, 최근엔 서울대 미학과 재학생 A씨가 벽에 전시된 ‘코미디언’ 바나나를 떼어 먹고 껍질을 붙여놓아 논란이 됐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