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권고 발언에, 19일 라면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은행과 통신업체들도 정치권과 관가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 요구가 나오자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은 전장 대비 8.22% 하락한 40만2천 원에 거래됐다. 이날 종가는 전장 대비 6.05% 내린 411,500원으로 마감했다. 비슷한 시각 농심홀딩스 또한 전 거래일 대비 2.51% 밀려 6만9천800원으로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3% 내린 69,000원이었다.
삼양식품 역시 비슷한 시각 9.36% 내린 10만3천600원에, 오뚜기는 1.36% 내린 43만5천500원에 거래됐다. 종가는 각각 105,400원/ 428,500원이었다.
추 부총리는 전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에 (기업들이)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19일 라면주 하락은 부총리의 발언으로 라면 가격 인하가 가시화되자 영업이익 등 실적 저하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장중 라면업체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추 부총리의 말대로, 단순히 밀 가격 하락만 두고 제품 가격을 인하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밀가루가 라면을 만드는 핵심 재료이긴 하지만, 또 다른 원료인 전분, 설탕의 가격은 물론 내륙 물류비도 오르는 등 다른 가격 상승 요인이 많다는 것.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 하나에만 들어가는 원재료, 부재료가 50개가 훌쩍 넘는데, 밀 가격 하락만 두고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는 건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