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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호화, 김병주 개인전 ‘시간의 그물’전 열어

조각 작품 12점 전시…“선 구조물의 반복으로 이뤄진 열린 건축 공간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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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6.22 15:42:55

김병주, ‘앰비규어스 월-컬러드 스페이스(Ambiguous wall-Coloured space)’. 레이저 컷 스틸 우레탄 페인트 아크릴 보드(Laser cut steel Urethane paint Acrylic board), 154×187×30cm. 2020. 사진=아트스페이스 호화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에서 운영 중인 아트스페이스 호화가 김병주 작가의 개인전 ‘시간의 그물(The Web of Time)’을 연다.

작가는 투시도법을 적용한 선 구조물을 반복하여 열린 건축 공간을 구성해오고 있다. 겹겹이 얽은 가느다란 철선의 집합은 복잡한 미로 혹은 직물 예술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전시장의 조명을 만나 벽면에 광대한 거미줄과 같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무수한 선과 선이 뒤엉킨 환상적 장면을 연출한다.

사실 그의 이런 선 구조체는 선이 아닌 면에서 출발한다. 먼저, 철판에 얇은 라인만 남겨두고 뚫은 뒤, 각각의 개체를 여러 층위에 걸쳐 재조립한다. 작가는 이렇듯, 3차원의 건축물 형상을 2차원의 도면 이미지로 전환하여 섬세한 골조 구조체로 다시금 직조한다.

작가의 조각은 관람자의 몸과 눈이 이동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발걸음을 옮기면서 본 다중의 철선들은 때론 합일되고 때론 충돌하며 새로운 풍경을 불러온다. 직전에 봤던 과거의 장면은 현재로, 곧 이어 펼쳐질 미래의 장면으로 전치된다. 즉, 보는 사람의 신체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며 고정화된 이미지와 시간을 갱신해 나가는 것.

김병주, ‘앰비규어스 월-에이도스(Ambiguous wall-Eidos) 010203’. 레이저 컷 스틸 우레탄 페인트(Laser cut steel Urethane paint), 133×101×20cm. 2020. 사진=아트스페이스 호화

작품과 관람객 사이를 관류하는 이러한 변화의 긴장감은 지금 이곳에 있다는 현재의 감각을 어지럽히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유기적으로 엮는다. 이처럼, 그의 조각은 단순한 개체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빛과 움직이는 신체에 의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선율처럼 지속적으로 흐르는 영원의 시간을 담아낸다.

아트스페이스 호화 관계자는 “전시명 ‘시간의 그물’은 과거의 총체로 이뤄진 현재, 혹은 인식의 도합으로서의 현재 등 씨실과 날실처럼 짜여 있는 작품 내 시간관을 상징한다”며 “김병주의 화면은 그동안 우리가 구조해 온 익숙한 시공의 개념 및 인식의 체계를 다시금 구성한다. 이번 전시는 한계가 정의되지 않는 그 초시공간의 여정으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이달 23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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