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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오피스빌딩 투자금 2800억 90% 손실...우리은행 투자자 손실 일부 보상 나서

미래에셋, 홍콩 오피스빌딩 투자펀드 90% 손실 처리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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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07.19 11:50:02

미래에셋 본사. 사진=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이 2019년 투자한 2,800억 원 규모의 홍콩 사무용 건물 투자 펀드 자산이 홍콩 부동산 시장 위축의 여파로 90% 손실(상각) 처리하는 쪽으로 결정된 가운데, 이 펀드 판매사 중 하나인 우리은행이 해당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일부 보상해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18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에 대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에 대해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보고 90% 안팎 수준에서 상각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19일 KBS보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GFGC 투자 관련 펀드로 손실을 본 고객을 대상으로 일부 보상해주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지난 달 27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투자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시몬느대체투자전문사모투자신탁제12호'로 우리은행은 연 5.1%의 금리 조건으로 765억 원을 판매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개별 고객과의 자율조정을 거쳐 투자원금 일부를 지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홍콩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오피스 수요 감소, 금리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 피해 방지 및 신뢰 회복 차원에서 사적 화해의 수단으로 자율 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율조정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며, 우리은행은 자율조정을 마친 뒤 운용사를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 및 중순위 채권 추심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6월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2,800억 원을 대출하는 메자닌(중순위) 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기 자금으로 300억 원, 다른 증권과 보험사 등이 1,150억 원을 투자했으며 나머지는 멀티에셋자산운용과 시몬느자산운용을 통해 사모펀드 형태로 다른 금융사에 판매됐다.

당시 홍콩의 부동산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연 8% 수준의 금리를 받는 조건에 고액 자산가와 법인 투자자 등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해당 부동산의 보증인이 파산하고 빌딩 가격이 급락하자 싱가포르투자청 등 선순위 대출자가 권리를 행사해 빌딩을 싼값에 매각해 원금을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중순위 권리자였던 미래에셋 측은 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고, 선순위 대출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상각 처리는 해당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간주해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으로, 실제 손실 규모는 90% 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 관계자는 해당 펀드가 보유한 중순위 채권의 원리금 회수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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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우리은행  GFGC  오피스빌딩  멀티에셋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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