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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로봇이 대통령실 경비하는 시대... 로봇 산업 규제는 여전하다

로봇 기술마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현실... 서비스 로봇 규제 혁신, 로봇 인력 경쟁력 향상, 산업 내 분업 구조 장려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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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2호 안용호⁄ 2023.07.24 17:46:03

요즘 로봇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심심찮게 보는 서빙로봇은 이미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이 용산 대통령실에 입성해 경비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정부가 첨단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장영진 1차관 주재로 지난 2월 첨단로봇 전략 Alliance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고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을 올해 중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봇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실천 전략을 마련하고 민·관 협의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영진 1차관은 “산업현장에서 로봇의 활용은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심각한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산업재해를 줄이는 유효한 대응 수단으로 1석 3조의 효과를 가진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로봇의 적극적 활용뿐만 아니라, 로봇산업을 미래 수출 성장 동력으로서 우리 산업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유망 신산업으로 육성하려면 로봇 전략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습니다.

업계는 그동안 불만이 많았나 봅니다. 회의에 참석한 로봇 관계자들은 국내·외 수요 창출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 등을 지원할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부족한 전문인력, 관련 법령 미비로 인한 불확실성 등 애로사항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사업이, 규제로 인해 지연되는 문제를 제기하며 조속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번 호 문화경제는 각 분야의 생생한 로봇 산업 사례를 특집기사로 살펴봅니다. 먼저 실생활 속에서 통신사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LG유플러스의 ‘클로이 로봇’은 음식을 나르고 커피를 타는 것에서부터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적재해 운반하기도 합니다. SK텔레콤의 AI 바리스타 로봇은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고객 취향에 맞는 커피 맛 추출이 가능하고 무인매장을 위해 CCTV 보안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KT의 배송로봇에는 식품의 온도와 습도를 제어할 수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적용되어 라스트마일 배송의 혁명이 예상됩니다.

이렇게 통신사들의 관심이 큰 것은 로봇이 무선 네트워크를 필수로 하기 때문이죠. 또한 시장 포화 상황에서 통신사들에게 로봇은 매력적인 미래 먹거리입니다.

2021년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은 로봇산업으로 모빌리티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과 의료 분야에 사용되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개발한 현대차는 지난해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기술을 융합한 로봇 ‘타이거’를 공개했는데요. 타이거는 과학 탐사 및 연구, 응급 구조 시 긴급 보급품 수송, 오지 상품 배송 등 어려운 임무 수행에 적합하게 설계됐습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달 탐사 전용 로버 개발에 착수, 우주로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의료계에서도 로봇 기술 적용이 활발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폐암 로봇 수술법을 개발했고, 산부인과 다빈치 로봇 수술은 이미 2000례를 돌파했습니다. 서울 관악구는 자율주행 순찰 로봇 운영을 시작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집니다. 홀몸 노인·장애인을 위한 반려 로봇도 노인과 장애인 곁을 지킵니다. 로봇이 시민의 복지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셈이죠.

지난 7월 14일 DDP에서 만난 AI 바리스타 로봇.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간한 ‘글로벌 로봇산업과 한국의 현황’이라는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로봇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평균 9%의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것은 한국 기업이 전 세계에서 로봇 수요가 가장 높지만, 부품 생산 역량 등 경쟁력이 주요국 중 최하위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중국은 정부 주도 로봇산업 투자 확대와 유수 기업 M&A로 한국의 역량을 본격적으로 추월하고 있습니다. 로봇산업 인력 경쟁력에서도 한국은 미국, 일본, 독일 등에 뒤처져 있으며 한국 로봇 기업 대상 조사 결과,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기업 간 연계였습니다. 특히 서비스 로봇 분야의 규제 혁신이 절실합니다. 예를 들어, 배달 로봇의 경우 승강기 탑승이 제한되고 보도 통행이 불가합니다. 주차 로봇은 기존 성능·안전 평가 적용으로 활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향후 정부가 발표할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이 이러한 국내 로봇산업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길 기대합니다. 강력한 육성 정책으로 인공지능(AI), 5G, 첨단 반도체 등 신기술이 집약된 로봇산업이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킬 수 있도록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할 차례입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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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차  SK텔레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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