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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초전도체' 진위 공방에 주식시장 롤러코스터...이석배 "한 달이면 세계 연구진 따라 올 것"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 발표 반박, 상온 초전도체 제조법 모두 공개...주식 시장도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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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3.04 15:26:21

꿈의 물질' 상온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 년간 충전 없이도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 핸드폰 1회 충전으로 반영구적으로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술, 장기간의 우주 탐사가 가능한 강력한 전기 모터.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전자 기술이 현실화 될까?

'전기 산업 전반에 혁명을 가져올 꿈의 물질'로 평가받는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소식이 세계 과학계를 강타했다. 국내 학회 뿐 아니라 전세계 과학계가 진위 확인에 나선 가운데 초전도체 관련주 역시 최근 나흘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3일 오후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공개된 논문과 영상을 바탕으로 판단하면 LK-99는 초전도체와는 다르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자 사흘 연속 급등세를 띄던 초전도체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하지만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LK-99 에 대한 확신을 내비치자 일부 기업의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띄었다.

4일 오후 2시 기준 초전도체 관련주인 대창(1,667원 -21.18%), 신성델타테크(19,920원 -21.42%), 모비스(3,760원 -14.55%), 파워로직스(7,970원 -20.78%), 국일신동(3,385원 -18.63%), 고려제강(23,100원 -15.54%), 이구산업(5,320원 -13.78%)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덕성(10,500원 8.36%)과 서원(2,260원 1.80%)은 상승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달 22일 국내 민간연구회사인 퀀텀에너지연구소 이석배 대표와 한양대 오근호 명예교수가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과 상압 환경에서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물질인 LK-99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며 시작됐다.

2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상온 초전도체 개발은 과학계는 물론 전기·전자 산업의 패러다임 바꿀 기술로 과학계에선 꿈의 물질로 평가된다.

초전도는 특정한 온도에서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저항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현상으로, 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 상태에서 전류를 무한대로 흘려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러한 현상을 나타내는 물질이 바로 초전도체로 일컬어진다.

초전도체의 이점은 저항이 없어 에너지의 손실이 없다는 점과, 강한 자기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다. 따라서 이 기술이 현실화되면 초전도체가 존재하는 경우 우주 탐사를 위한 강력한 전기 모터의 개발,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LA)까지 20분에 주파하는 시속 1만4천마일(약 2만2천531㎞)의 자기부상열차 개발, 전력 손실이 거의 없어 효율이 극대화 되는 배터리의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같이 초전도체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개발된 초전도체의 낮은 임계 온도와 불편한 가공 방식 때문에 그 활용 범위가 제한돼 왔다.

초전도체는 현상이 발현되는 온도를 기준으로 저온·고온·상온으로 분류되는데, 고온과 저온 양자 모두 아주 낮은 온도인 영하 230~269도 가량에서 초전도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반면, 상온 초전도체는 약 25도 온도에서도 초전도성이 나타나는 물질이다. 이처럼 일상 수준에서 활용 및 가공이 가능한 상온 초전도체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못했다. 그래서 물리학자들은 여전히 상온 초전도체를 ‘꿈의 물질’로 칭하고 있다.

전날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는 현재까지 공개된 데이터와 영상으로는 LK-99를 상온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증위는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 할 검증 가능한 샘플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경제신문과 통화에서 “LK-99 제조법은 다 공개를 해 뒀다”며 “조만간 모두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LK-99를 더욱 고도화 하는 후속 연구 중”이라고며, “대략 앞으로 한 달 정도면 세계 연구진이 다 따라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까지 해외에서도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발표가 수차례 있었지만, 현실에서의 재현성이 부족해 논문이 철회되는 등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이에 국내 과학계는 물론 전세계 과학계는 이들의 주장을 주시하면서도, 해당 주장의 진위여부가 검증되기 전에는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초전도체  이석배  LK-99  대창  퀀텀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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