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09.13 11:45:44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3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7월보다 4.4% 오른 135.96(2015년=100)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작년 7월보다는 9.0%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세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에 많이 수입되는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1배럴(약 159ℓ)당 86.46달러로 7월보다 7.5% 올랐다. 이는 작년 8월보다 10.5% 떨어진 수치다.
이 영향으로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2%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13.7%)과 화학제품(1.8%)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1.6%, 1.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에서 원유(10.2%), 중간재 중에선 벙커C유(17.8%)와 나프타(9.5%), 자본재에선 무전기(2.5%), 소비재 중에선 과일(6.0%) 등의 상승 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8월 수출물가지수도 117.52(2015년=100)로 7월(112.81)보다 4.2% 올랐다. 작년 7월보다는 7.9% 떨어진 수치다.
수출물가가 상승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18.47원으로 1달 전보다 32.17원(2.5%)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수출 계약가격을 원화로 환산해 작성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상품가격도 오르고 하락하면 가격도 내리게 된다.
지난달에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과일(-3.3%)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고, 공산품 수출물가는 석탄·석유제품이 오르며 전월 대비 4.2% 올랐다.
공산품은 제트유(22.1%), 경유(19.7%), 휘발유(11.1%) 등이 오름세를 이끈 석탄·석유제품(15.4%)을 비롯해 모두 상승했다. 수출 효자 품목인 D램(2.4%)과 시스템반도체(2.5%), RV자동차(2.2%)도 전월 대비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준다”면서도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업의 가격 상승 폭·속도 등에 따라 그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