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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팀 펄, ‘세파리움: 모노타이프 휴먼즈’전 열어

서울문화재단 ‘2023 언폴드엑스 기획자캠프’ 선정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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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10.06 11:20:08

프로젝트 팀 펄, '디 오더 오브 세파리움(The Order of Separium)'. 가상현실(VR), VR기기. 2023. 사진=프로젝트 팀 펄

융합예술 그룹 프로젝트 팀 펄(이하 팀 펄)이 기획 전시 ‘세파리움: 모노타이프 휴먼즈(Separium: Monotypic Humans)’를 문래예술공장 2층, 3층에서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연다.

‘세파리움(Separium)’ 프로젝트는 지난해 팀 펄이 진행한 전시 ‘당신의 현재 위치 - 더도어(The Door)’의 연계 프로젝트로, 자연으로부터 분리된 인간만의 공간을 가정한다. 참여 예술가인 김용원, 디스크 에어리어(Disk_Area), 심태영, 프로젝트 팀 펄은 각각 세파리움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작업으로써 인간과 자연, 생태계를 고민한다.

관객은 세파리움의 입주민으로서 전시에 초대된다. 문래예술공장의 2층과 3층,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오가며 가상 시뮬레이션, 설치, 액팅 퍼포먼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김용원, '더 리플렉션 오브 랜드스케이프 로스트: 어 서플먼트 스토리(The reflection of landscape lost: A supplement story)'. 가변크기, 혼합매체, 오디오 비주얼 프로젝션. 2023. 사진=프로젝트 팀 펄

김용원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고민하며 인간으로서 자연의 일대기를 작업한다. 그의 작품에 보이는 우리가 보고 싶은 자연의 모습, 잘 가공된(well-gardening된) 자연 너머에는 자연에 끼친 인간의 영향, 그로 인해 사라져가는 그러나 살아져 가는 자연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간에 의해 사용되고 버려진 자개의 조각을 활용해 작업으로 재탄생 시킨다. 이로써 자연의 조각은 작가에 의해 또 다른 의미로 생성되며 일종의 자연의 순환을 형성하게 된다. 가상의 공간 세파리움에 흔적과 잔상으로 나타난 ‘더 리플렉션 오브 랜드스케이프 로스트: 어 서플먼트 스토리(The reflection of landscape lost: A supplement story)’는 인간에 의한 자연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작가의 기록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문명의 발달에 따른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식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애플리케이션 '피어리 온(PEARY ON)'에서 진행되고 있는 디스크 에어리어(Disk_Area)의 '본 디스 웨이(Bone this way)'. 사진=프로젝트 팀 펄

디스크 에어리어는 엔지니어(Plopy)와 프로듀서(SSan)로 구성된 다목적 제작회사로, 고객이 의뢰하는 대상과 조건에 대해 무엇이든 제작, 납품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파리움 입주민을 위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주세요’라는 의뢰에 대해 발리스틱 젤(총알의 탄도계수와 파괴력 등을 측정하는 실험에 사용되는 젤라틴 블록)과 거푸집의 원리를 응용 및 결합해 기존의 생활을 세파리움으로 전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고안했다.

심태영은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로, 이번 전시에서는 액팅 퍼포먼스를 한다. 시스템 내부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사람으로 그 자체로 작품이자 동시에 관객에게 몰입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수행한다. 전시의 가장 안쪽 관리실에서 그는 입주민을 맞이했던 현수막 속 문구 ‘세파리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변주해 관객이자 입주민을 맞이한다.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속 이질적인 포켓갤러리 공간을 활용한 ‘더 세파리움 어드미니스트레이션 오피스(The Separium Administration Office)’ 퍼포먼스로, 팀 펄은 ‘문’을 열고 들어온 외부의 관객을 가상의 공간 세파리움 내부의 관리자와 대면시킨다. 이를 통해 실재와 가상은 혼재되며, 시스템 내부에 필연적으로 존재하지만 인식할 수 없었기에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을 표면에 드러냄으로써 인식의 분절성을 이야기한다.

융합예술 그룹 프로젝트 팀 펄의 기획 전시 ‘세파리움: 모노타이프 휴먼즈(Separium: Monotypic Humans)’ 포스터. 사진=프로젝트 팀 펄

팀 펄은 세파리움 세계관을 설계하고 가상 생명체 피어리(Peary)와 함께 다학제적 시뮬레이션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당신의 현재 위치 – 더 도어’ 속 자연으로부터 분리된 인간만의 세상 세파리움을 다룬다.

팀 펄은 세파리움의 관리자로서 참여 작가들과 함께 가상의 공간 세파리움을 설계하고 구성한다. 호모(Homo) 속의 단형의(Monotypic) 종으로서 멸종한 다른 인류와 다른 우리 인간의 특징을 살펴보며 미시적, 거시적 관점에서 인간을 규정하는 경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인식의 분절성에 기반한 개체 관념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특히 팀 펄의 아트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인 ‘피어리 온(Peary on)’에서 김용원, 디스크 에어리어의 메타버스 연계 전시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팀 펄은 ‘코드플레이(code-play)’를 활용해 메타버스 작품과 오프라인 설치 작품을 연계한다.

팀 펄 관계자는 “기존 전시에서 진행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의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을 보다 능동적인 작업의 매체로써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예술-기술 융합 전시’가 아닌 팀 펄만의 ‘세파퓨처리즘 기획 전시’로 관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라며 “세파퓨처리즘은 인식의 분절성과 그 경계 지점을 이야기하는 세계관이다. 저번 전시 ‘당신의 현재 위치 - 더 도어’에서 ‘자연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질문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젝트 팀 펄은 세파퓨처리즘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팀은 기획자(정혜주), 아트디렉터(성수진), 디자이너(이찬희), 개발자(위성환)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 ‘2023 언폴드엑스 기획자캠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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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팀 펄  서울문화재단  언폴드엑스 기획자캠프  문래예술공장  세파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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