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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B증권 김준섭 연구위원 “ESG 경영, 윤리 아닌 고수익 투자처”

ESG 중심의 기업 가치 재평가, 그 가운데 대두되는 환경(Environment) 관련 산업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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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8호 김예은⁄ 2023.10.25 14:45:06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의 다보스 선언을 통해 기업의 보편적 목적이 재정의되며 ESG 경영의 포문이 열렸다. ESG란 기업 경영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를 통칭하는 용어다. 사진=WEF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이루어진 다보스 선언 이후 기업은 한 단계 더 진화된 ‘보이지 않는 손’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기업은 부(富)를 창출하는 경제적 단위 그 이상이며 인간과 사회의 염원을 실현하는 존재”여야 한다는 이 선언은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함께 비(非)경제적 가치도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업이 더 이상 빙산의 윗부분, 즉 주주 가치만을 추구해서는 안 되며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이해관계자의 가치 전체를 고려하는 존재로 변화되어야 함을 함의한다. 이러한 윤리적 혹은 비경제적으로 보이는 가치주의적 선언이 어떻게 2023년 현재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의 형태로 실체화될 수 있었을까?


현재 ESG 경영의 화두에는 비경제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원시켜 기업을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만든 정치적 프레임과 고용부터 투자, 소비에 이르기까지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관계자들의 시대적 요구가 숨어있다. 과연 무엇이 ESG란 거시적 목표 실현 과정에서 이윤추구가 주목적인 기업을 움직이도록 만들어왔는지, 또한 이러한 흐름이 향후 투자의 향방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KB증권 ESG솔루션 팀장 김준섭 연구위원에게 물었다.

KB증권 ESG솔루션 팀장 김준섭 연구위원. 사진=김예은 기자

- ESG 경영과 투자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는 배경은?
“AI와 정보통신기술(IT)의 발달은 과거보다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를 훨씬 더 넓어지도록, 동시에 정보 획득 단가는 낮아지도록 한 환경을 조성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투자 결정에 있어 한정된 재무적 정보에 의존한 투자가 이루어졌다면, 현재는 환경과 같은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한 비재무적 데이터를 기반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죠. 흥미로운 사실은 ESG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기업들의 재무적 지표나 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훨씬 좋았다는 사실입니다.


ESG 고성과 기업들이 ROA나 ROE와 같은 재무적 지표와 수익성이 더 높았던 이유를 분석해 보면 대표적으로 양질의 인재 확보와 가격탄력성 측면의 우위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기업 이해관계자의 정보 획득 비용이 적어지면서 기업은 인재 확보의 우위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점차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의 복합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이들 요소에서 우위를 갖춘 회사들에 더 많이 접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 기업은 인재 이탈률이 낮아 인건비에서 가장 큰 부분으로 차지하는 채용 획득비, 교육비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낳습니다. 양질의 인재를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높고 고도화된 운용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들 기업 성과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죠.


게다가 이러한 기업의 제품은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에 팔립니다. 대표적 사례로 파타고니아 티셔츠를 들 수 있죠. 파타고니아의 경우 유사한 원단으로 판매하는 경쟁사의 티셔츠 대비 제품이 높은 가격대로 형성돼 있으나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프레임웍 내에서는 1만 원짜리 티셔츠도 10만 원까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죠. 이처럼 가격 탄력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훨씬 더 고부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출액 증대는 물론 수익구조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형태가 구축돼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채권 발행 시장에서도 금융기관들에게 있어 특정 기업이 돈을 갚지 않을 가능성, 즉 리스크가 금리 산정의 키워드가 됩니다. 이때, ESG 고성과 기업의 경우는 리스크가 적은 기업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저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죠. 이로써, ESG 채권이나 녹색 채권 발행은 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돈을 빌려 수익성을 높이는 요소가 되며,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이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시그널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현재는 환경과 인적 구조와 같이 기업에서 중요하지만, 재무적으로 평가할 수 없던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넘어 수익 지표를 움직이는 요소로 떠오르며 ESG 경영이 선순환 구조에 들어왔다고 할 수 있죠. 이것이 바로 현재 각광을 받기 시작하는 ESG 투자 움직임의 근원입니다.”


- ESG 관련 투자가 다른 투자 대안과 비교해 유리한 점을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리스크 관리 측면입니다. 개별 종목 또는 테마주에 편승을 하는 것에 비해 ESG ETF 등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를 축소시키는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갖습니다. 물론 시장에서 주목받는 테마주 등에 대한 투자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 목표 주가 대비 훨씬 더 높은 주가를 형성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서 정말 수익을 얻고 나올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죠. 따라서 변동성의 리스크를 줄이고 그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우 ESG 고성과 기업에 대한 투자가 좋은 대안이 됩니다.

 

ESG투자는 투자대상 자산의 따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사항을 고려함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말씀드린 것처럼 ESG분야에서 뛰어난 기업은 경쟁기업대비 혁신성과 실적 부문에서 경쟁우위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ESG투자는 중위험 고수익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 ESG와 관련해서 ETF 투자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수익률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SG 관련 ETF 투자는 크게 5개 축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집중하는 ETF들이 있고, 이를 통합한 ESG 통합형 ETF, 마지막으로 죄악주를 배제하는 종교적 신념 관련 ETF의 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윤리적인 관점으로 스크리닝하는 종교 분야의 경우 퍼포먼스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이외의 4가지 축을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먼저, 환경 측면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며 기후변화 대응 관련 펀드와 ETF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iShares MSCI ACWI Low Carbon Target ETF (티커명 CRBN)인데요. 이 펀드는 특정 산업 내 경쟁사 대비 낮은 탄소배출량을 보이는 기업들을 골라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전략을 활용하였습니다. 이 펀드는 수익률 관점에서도 최근 1년간 20%의 수익률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사회 측면에서는 투자대상기업의 인종 다양성, 성별 다양성에 주목한 펀드도 재밌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SPDR MSCI USA Gender Diversity ETF (SHE)입니다. 이 펀드는 미국 기업 중 성별다양성 측면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채택하였습니다. 이 펀드는 최근 1년간 16%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ESG통합 전략을 추구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다양한 ESG요소를 통합해 점수나 등급으로 기업의 순위를 매겨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펀드들인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iShares ESG Aware MSCI EAFE ETF (ESGD)입니다. 이 펀드는 MSCI에서 발표하는 ESG관련 스코어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추구합니다. 최근 1년간 22%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김준섭 연구위원은 최근 환경 이슈와 관련해 달라진 기조로 정책적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짚었다. 대표적으로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환경 가치 준수 여부에 따라 기업의 수익구조가 달라지도록 설계되어 기업 가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제도로 꼽힌다. 사진=김예은 기자

- 과거부터 환경과 관련한 이슈는 지속되어 왔습니다. 현시점에 특히 달라진 움직임이 있다면?
“정책적인 움직임입니다.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는 점차 강화되는 글로벌 정부의 환경 관련 규제에 기반합니다. 특히 유럽은 현재 탄소 배출 관련 정책이나 기후변화 대응 관련 정책들을 공격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적 규제 등이 기업 경영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는 이유는 관련 규제가 강화될수록 환경을 준수했던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도록 수익구조를 설계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이죠. CBAM은 EU의 수입품에 대해 EU시장 내 생산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정책입니다.

 

유럽은 탄소 배출권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톤당 거의 100유로(원화 기준 14만 원)에 육박하죠. 그런데 한국의 경우 탄소 배출권 가격이 1만 2천 원 수준으로 유럽과 대략 10배의 차이가 납니다. CBAM정책은 이 탄소 배출권의 가격 차이에서 발생하는 차액만큼 유럽 정부에 비용을 지불해야 유럽 시장에 수출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규정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유럽에 철강을 판매하려면 탄소 배출권 차액인 90유로에 달하는 금액을 유럽 정부에 내야 수출할 수 있는 것이죠.

 

이처럼 환경 정책 준수 여부에 따라 발생하는 외부 비용이 기업 수익과 가치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도록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이 유의미합니다.”


- 미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과 관련해 국내에선 배터리나 전기차 관련 기업의 움직임으로 집중되어 있지만, 실제 법안을 뜯어보면 태양광 등의 청정에너지 관련 투자비용이 높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태양광, 풍력 등의 움직임이 활발한가요?
“그렇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축은 에너지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습니다. 단적으로 태양광 발전이라든지 풍력 발전 등은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상당히 큰 화두입니다.


IRA의 경우 크게 두 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온쇼어링(해외 기업의 자국 유치나 자국 기업의 국내 아웃소싱 확대), 즉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들을 고용하라는 것이죠. 그 연장선에 속하는 기술 촉진 정책 내에 배터리가 속해 있습니다. 관련 예산은 10년간 1800억 달러 수준이죠.


그런데 또 다른 축인 가정용 열펌프·태양광·전기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등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의 경우에는 관련 예산 자체가 10년간 2910억 달러입니다. 배터리 등이 속한 온쇼어링 항목과 대비해 훨씬 더 예산을 크게 잡고 있는 만큼, 거시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에너지 트랜스포메이션에 미정부가 좀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죠. 이에 따라 태양광 관련 미국 기업들은 올해 주가가 매우 좋았어요. 예를 들어 퍼스트 솔라(First solar) 기업의 경우 2022년 IRA가 승인된 이후 최근 1년 주가가 24% 가까이 올랐죠.


다만, 한국의 자본시장이 전기차나 배터리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탑티어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이 영역이므로 국내에서는 배터리 산업에 조금 더 포커스를 두고 있는 형태입니다.”

2022년 미국 정부가 IRA와 반도체법을 통과시킨 이후 미국 내 반도체와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2천억 달러(한화 약 262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0배 늘어난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 이러한 글로벌 청정에너지 산업의 움직임 가운데 최근 KB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해저 케이블 관련 산업을 주목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는 해저 케이블이 청정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지는 현시점에 급격히 수요가 늘고 있는 산업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풍력 발전단지가 개발되면 해상풍력단지와 지상을 연결해야 하는데 기존의 전력 케이블로는 불가능합니다. 케이블의 탄력성을 비롯해 케이블 내부에 녹이 스는 문제 등 재료적 특수성 때문이죠.


또한 최근 동남아 국가들의 GDP 성장과 함께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며 도시와 섬 간의 전력 시스템을 연결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저케이블 업체는 해상풍력 발전 사업 프로젝트뿐 아니라 도서 간 전력 시스템의 연결이란 이원화 된 수요를 받고 있죠.


이처럼 해저 케이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의 증대를 부추기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해저 케이블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진입 장벽 역시 높은 비즈니스죠. 글로벌 시장에서 넥상스(Nexans)나 프리즈미안(Prysmian) 그리고 한국의 LS전선 정도의 회사가 대표적으로 꼽힐 만큼 그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 소수입니다.


이들 기업의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2020년도부터 수주가 크게 늘기 시작해 북투빌(Book-to-Bill) 즉, 수주 잔고가 실제 제품 인도 및 매출로 이행이 되는 스케줄이 현재는 5년이 소요될 만큼 시장 수요가 폭발적인 수준입니다. 따라서 해저 케이블 생산 업체들 입장에서는 현재 생산 설비를 얼마나 빨리 증설할 것인가가 주요 화두입니다.”


- 청정에너지와 관련해 태양광과 풍력 등 여러 가지 에너지원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원이 있다면?
“과거부터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 등을 이야기해 왔고 그것이 큰 틀에서 변화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러한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가는 과정에서 수소에너지와 같은 요소들이 부가적으로 더 들어오는 상황이죠.


그 이유는 이 청정에너지 체계에서는 ‘시점’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전력 에너지는 수요가 많은 시점에 적시에 에너지 발전과 공급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청정 에너지원의 절대적인 약점이 이러한 적재적소의 에너지 배분 문제이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ESS)이 필요한데 그 중 각광을 받는 것이 바로 그린수소입니다. 에너지를 수소에 저장하자는 움직임이죠. 구체적으로는 청정에너지로 생성된 전기를 수소로 변환을 한 다음 수소의 형태로 저장 탱크에 저장해 놓고 있다가 필요할 때 전기로 꺼내 쓰는 형태입니다.


ESS라고 하면 보통 배터리 베이스의 ESS를 많이 떠올리시지만 이 거시적 개념 안에서 세부적으로 배터리나 수소 등의 방식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 이 저장시스템으로서 수소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 미래 에너지원으로 청정에너지가 확대될수록 수소의 저장과 운송 관련 기술도 중요해지겠군요. 현대자동차가 이런 기술에도 지금 관심을 갖고 있나요?
“엄청난 관심사죠. 미시적으로는 수소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소를 신재생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하지만 거시적으로는 이 기술이 글로벌 에너지 트렌스포메이션 움직임과 연동되는 것이므로 큰 그림을 봐야 합니다.


현재 EU를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정책들을 공격적으로 내는 이유는 자국가에서 관련 산업들을 부양시키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입니다. 미국의 IRA 법안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명목이 우선이지만 그 배후에는 미래 에너지 산업의 첨단 기술들을 자국 내에 유치하게끔 하는 빅픽처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9월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3’에 참가해 자원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력과 비전을 선보였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이러한 에너지 트렌스포메이션 움직임과 관련, 주목해야 할 기업이나 투자 요소가 있다면?
“물론 태양광이나 풍력 등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 재생에너지 산업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움직임은 ‘분산 전원’ 시스템으로의 전환입니다. 분산 전원은 전기를 사용하는 지역 또는 그 인근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방법입니다. 앞으로는 화력 발전과 같은 대규모 발전소 중심에서 지역별로 분산(localized)된 전력 시스템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전력 시스템은 대규모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전망을 통해서 실어내는 형태로 운용돼 왔죠. 하지만, 앞으로 주거용 태양광 등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면 이제 지역별로 사용하는 전력량에 따라서 그 지역 내에서 에너지가 생산되고 이동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송전망보다는 오히려 배전망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죠. 이에 따라 배전망과 관련된 전력기기 기자재 회사들이 수혜를 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분산 전원에 따라 에너지의 저장과 분산을 가능케 하는 ESS 기술, 그중에서도 수소 에너지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액화수소 탱크 선박이나 수소 연료전지 관련 회사들 역시 주목받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없었던 전력 에너지 관리 산업도 또 하나의 큰 축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 ESG 관련 투자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ESG 요소란 비재무적인 데이터가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이므로 그것에서 오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비재무적인 데이터 풀 자체가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점이 그것이죠. 정보의 다양성이 ESG 투자의 효과를 증대시켜 왔지만, 역으로 그 다양한 정보 가운데에서 어떤 데이터들이 수익에 영향을 미칠지를 적절히 발라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해저케이블 이슈, 분산 전원으로의 전환 등이 대표적 예시죠.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 정보를 잘 해석하고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트렌드와 정보를 팔로우업 할 수 있는 기관 투자자들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활용할 것을 권합니다. 대표적으로 이들의 정보 소스나 통찰력이 담긴 펀드나 ETF를 활용하는 것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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