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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내연차보다 더 싸졌다...가격 역전 2년 앞당겨

배터리셀 가격 하락에 테슬라 모델S·모델Y 가격, 내연차 가격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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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10.12 10:58:01

9월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테슬라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0년 9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Markit)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3년 이내 배터리 셀 생산단가가 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 3년 후인 2023년 8월 북미에서 이 예측이 맞아떨어지며 전기차 가격이 내연 기관차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배터리셀 가격아 킬로와트시(kWh) 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하는 것과,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같아지는 '프라이스 패러티(Price Parity, 등가)'는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위한 2가지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이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성립을 넘어 전기차 가격이 내연 기관차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전기차 시장의 중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전환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최근 현상은 올해 들어 주요 광물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11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는 지난 8월 기준 kWh당 리튬이온 배터리셀 가격이 98.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146.3달러)보다 33% 떨어진 수치이며, 블룸버그NEF가 발표한 지난해 평균 배터리셀 가격은 151달러/kWh 보다 35% 낮아진 가격이다.
 

전기차의 동력원이자 전기차 제조원가의 40-50%를 차지하며 가격 결정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배터리셀 생산 비용 저감은 곧 전기차 가격의 하락으로 연동된다. BMI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 되기 위해선 배터리셀 가격이 100달러에 도달해야 한다”며 “배터리셀 가격이 하락으로 자동차 기업과 소비자 모두 전기차로의 전환에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터리셀 가격 하락으로 북미에서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이 북미 시장에서 경쟁 내연기관 차에 비해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달 들어 모델3의 최저 가격을 4만240달러에서 3만 8990달러로 인하했는데 이는 동급 내연 기관차에 비해 8700달러 저렴한 수준이다. BMW의 3시리즈 최저 가격보다 6500달러 더 저렴하다. 모델Y 역시 내연기관차 평균 가격(4만8000달러)보다 3700달러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2025년보다 2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년대 중반 북미와 유럽에서 중소형 전기차 가격 패리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짐 팔라 포드 최고경영자는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생산비용이 오는 2030년 이후에 내연기관차와 동일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현재 배터리셀 가격의 하락은 올해 들어 급락한 주요 광물 가격의 여파에 따른 것이다. BMI에 따르면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해 연초 대비 각각 52%, 5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양극재와 음극재 가격은 41.9%, 17.6%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최근 테슬라의 가격 인하 조치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일시적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지난 3분기 인도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발표 이후에 나왔다. 테슬라는 지난 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7~8월 인도량이 43만505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에 비해 7% 감소한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최근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가 주도하고 있는 가격 인하는 수요 증가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의 결과라기보다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기차 가격과 내연기관차의 가격 역전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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