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시세 조종 의혹 관련 사법 리스크가 카카오 및 카카오그룹 주가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출석을 통보했다. 금감원 특사경은 카카오가 지난 2월 에스엠 경영권 공방 당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달 13일에도 금감원 특사경은 시세조종 관여 의혹이 제기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배 대표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카카오는 배 대표의 구속영장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6거래일째 하락을 거듭하며 20일 기준 시가총액이 17조3572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23조4731억원에 달하던 시총은 6조1159억원 급감, 시총 순위가 11위에서 18위로 7계단이나 추락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게까지 금감원이 23일 출석 통보를 하자, 카카오 주가가 3년 5개월여 만에 4만 원대가 붕괴됐다. 지난 20일 카카오 주가는 3905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 주가는 장중 한때 3만8850원까지 내려갔다.
카카오페이(-5.02%), 카카오게임즈(-0.21%), 카카오뱅크(-5.01%) 등 카카오그룹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NH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카카오 주식을 산 투자자 31만1583명의 평균 손실률은 52.87%, 평균 단가는 10만2492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투자자 비율은 0.09%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주가 약세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 리스크가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