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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상징 ‘학전’ 내년 문닫는다… 33년 만

경영난에 김민기 대표 건강 문제 겹쳐 폐관 결정… 황정민·설경구·조승우·윤도현 등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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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3.11.09 16:48:15

서울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산실인 ‘학전’이 내년에 문을 닫는다. 사진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거쳐간 배우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대학로 소극장을 대표하는 ‘학전’이 내년에 문을 닫는다. 1991년 처음 문을 연 후 33년 만이다.

경영난과 김민기 대표의 건강 문제가 겹치면서 문을 닫기로 결정했으며, 폐관 시기는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전은 민중가요의 대부인 가수 김민기가 1991년 3월 15일 세웠다. 그는 가수 양희은이 불러 유명한 ‘아침이슬’과 ‘상록수’를 작곡했다. 개관 후에는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무대에 올리며 대학로 소극장 문화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대학로를 찾는 관객들이 현저히 줄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고, 여기에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최근 김민기 대표가 위암 진단까지 받자 폐관하기로 결정했다.

학전은 들국화, 노영심, 유재하, 김수철, 동물원, 안치환 등의 무대를 자주 올렸다. 고(故) 김광석은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매년 라이브 콘서트를 열었다. 가수 생활 10주년을 맞아 1000회 기념 공연을 연 곳도 학전이었다. 이곳 마당에는 김광석 노래비(碑)가 세워져 있다.

뮤지컬과 연극에도 집중했다.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우리나라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2008년 10월까지 4000회 공연을 했고, 70만 명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마침 10일에는 ‘지하철 1호선’을 개막해 내달 31일까지 공연한다. 내년 1월에는 매년 개최한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도 변함없이 열린다.


학전이 배출한 배우와 뮤지션도 상당하다. 그중 ‘학전 독수리 5형제’로 통하는 설경구·김윤석·황정민·장현성·조승우가 가장 유명하고, 밴드 YB의 윤도현이나 재즈 가수 나윤선도 이곳 출신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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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대학로  김민기  김광석  지하철 1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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