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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8000만 달러 규모 '부정 거래' 의혹..."추천 주식 선행매매"

美 프로퍼블리카 보도...미 국세청 통해 20년 간 버핏 개인 계좌 내역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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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11.10 17:08:03

워렌 버핏 8000만 달러 규모의 선행매매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2009년 워렌 버핏은 4월 20일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웰스파고는 다른 어떤 대형 은행보다 효과적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평가받는 버핏의 지목으로 웰스파고의 주가는 나흘 만에 13%로 뛰어올랐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던 나흘 후, 워렌 버핏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2천 만 달러어치의 웰스파고 지분을 매도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선행매매 논란에 휩싸였다. 선행매매란 특정 종목 보유 사실을 숨기고 우량 종목으로 추천해 주가가 오르면 매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버핏이 운영 중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주식 중 일부를 버핏의 개인 계좌를 통해 미리 사거나 팔아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그간 버핏은 개인 투자 계좌를 가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긴 했지만 개인 계좌 투자 내역을 밝힌 바가 없으며,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식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왔다. 이와 배치되는 행위가 미 국세청(IRS)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10일(현지 시각) 미 경제 매체 마켓인사이더는 미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 기사를 인용해 "미 IRS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 20년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 중인 주식을 같은 분기에 개인 계좌에서 매수하거나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IRS 세무 기록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개인적으로 최소 4억6600만 달러(약 6100억 원)를 거래했다. 이 가운데 웰스파고를 비롯해 월마트, 존슨앤드존슨 등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중인 주식이 개인 계좌를 통해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퍼블리카가 제기한 선행매매 의혹의 대표적인 사례는 웰스파고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웰스파고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버핏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웰스파고를 긍정 평가했고, 주가 상승 4일 후인 4월 24일 버핏은 개인 계좌에서 웰스파고주식 2000만달러어치를 매각했다.
 

이 밖에도 2012년 3분기에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존슨앤존슨 주식을 매도했는데, 버핏은 이 사실이 공시되기 이전에 개인 계좌에서 존슨앤존슨 주식 3500만달러 어치를 매각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프로퍼블리카는 워런 버핏이 개인계좌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반대로 주식을 사고 팔았던 사례가 있었다는 점도 공개했다. 2009년 8월 버크셔해서웨이는 월마트 주식 보유분을 크게 늘렸는데, 같은 시기 버핏은 개인계좌에서 월마트 주식 2500만달러 어치를 매각했다.

 

이러한 행위는 버핏 자신이 직접 강조해 온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식은 보유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다. 버핏은 대규모 자산을 굴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판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해당 주식을 개인 투자를 위해 보유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 말 기준 3448억 달러(약 452조 230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의혹이 사실일 경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중인 주식을 개인계좌에서 보유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프로퍼블리카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의혹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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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부정 거래  선행매매  국세청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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