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 신림동 6통장인 최모 씨는 동네 순찰 도중 남루한 행색의 A씨를 발견했다. 곧바로 신림동주민센터에 알렸고, 복지담당 직원이 A씨와 상담했다. 그 결과 동네 마트에서 일했던 A씨는 최근 인지능력 저하 등 건강상 문제로 실직해 거리에서 노숙하던 중임을 알게 됐다.
신림동주민센터는 즉시 A씨의 임시 숙소를 마련하고 식료품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치매 검사 같은 기본적인 건강검진은 물론 경제적 지원과 돌봄SOS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최 씨도 A씨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밑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A씨는 “주위의 도움 덕분에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삶의 의지가 생겼다”며 감사해했다.
이는 관악구의 ‘주민이 주민을 살피는 날, 우리동네 주주데이’ 활동 우수사례다.
관악구는 지난 7월 통장회의가 있는 매월 25일을 ‘주주데이(day)’ 정기 활동일로 정하고, 통·반장 3950명이 합동으로 동네 구석구석을 순찰하며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있다.
이들은 집 앞 우편함에 우편물, 배달 음료, 신문 등이 쌓여있는 가구를 중점 점검하고, 위기가구로 의심되면 곧바로 동주민센터 복지담당자에게 신고한다. 정기활동 외에도 폭염·한파·집중호우나 명절·연휴 기간에는 수시순찰을 진행해 월 2회 이상 지역 주민들을 살뜰히 살핀다.
신고를 받은 복지담당자는 즉시 사회보장정보시스템과 복지인적안전망을 활용해 현장을 조사하고, 이어 해당 가구의 복지 욕구를 파악해 일대일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연계한다.
관악구는 7월부터 현재까지 총 208가구를 발굴해 맞춤형 급여, 긴급지원, 돌봄 서비스, 민간후원 등 총 237건의 복지서비스를 연계했다.
아울러 관악구 위기신고 방법, 복지제도 안내, 고독사 자가 체크리스트 등의 내용이 담긴 안내문 2종(문고리용·책자형)을 제작해 지역 주민에게 배포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우리 동네를 가장 잘 아는 통·반장의 복지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위기가구의 선제적 발굴에 나서고 있다”며 “가까운 이웃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살펴 소외된 취약계층이 없는 행복 관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