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11.13 18:56:24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경영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된 상황에서도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0명 가까이 증가하며 7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국내 100大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이 대상이다.
이 결과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345명으로 지난해(7175명)보다 170명(2.4%)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0년 6000명 수준이었다가 2014년(7212명) 처음 7000명대로 진입한 뒤 다시 6000명 후반대로 줄었고, 지난해 다시 7000명대로 재진입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내년 임원 인사에서는 올해보다 임원 수 감소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유니코써치는 전망했다.
100대 기업 임원 중 CEO(최고경영자)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은 277명으로 1960년대 초반(1960~1964년생) 세대들이 가장 많은 117명(42.2%)을 차지했다. 단일 출생연도별로는 1964년생(59세)이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965년(27명) ▲1963년(26명) ▲1961년(25명) ▲1962년(20명) 순이었다.
1964년생 CEO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이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출생한 사내이사는 모두 42명으로, 이 중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983년생으로 이번 조사된 100대 기업 CEO급 중에서 가장 젊었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한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가장 많은 출생년도는 1970년생(759명‧10.3%)이었다. 이어 ▲1971년생(753명) ▲1969년생(734명) ▲1968년생(667명) ▲1972년생(603명) ▲1967년생(535명) ▲1973년생(480명) ▲1974년(387명) ▲1966년(386명) ▲1965년(327명) 등의 순이었다.
작년보다 올해 임원이 가장 많이 등용된 출생연도는 1973년생(116명)이었고, ▲1971년(78명↑) ▲1976년(77명↑) ▲1974년(75명↑) ▲1975년(70명↑) 출생자도 70명 넘게 임원으로 승진했다.
1970년대 초반(1970~1974년생) 임원이 2982명(40.6%)이었고, 1970년대 후반(1975~1979년생) 임원은 896명(12.2%)으로 이를 합산한 1970년대생 임원은 3878명(52.8%)으로 100대 기업 임원 비중의 절반을 차지했다. 1980년 이후 출생한 임원은 지난해 105명에서 올해는 131명으로 늘었다.
반면 1960년대 후반(1965~1969년)생 임원 비율은 2020년(46.2%)에 정점을 찍은 후 올해 36.1%로, 1960년대 초반(1960~1964년)생도 같은 기간 22.5%에서 8.1%로 급감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단행될 2024년 대기업 인사에서는 1960년대생 퇴진은 가속화되는 반면 1970년대 초반 출생자의 약진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임원 수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 발탁 임원 수는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