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12.12 17:37:40
얼어붙었던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수지 흑자 확대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종료 전망에 하락했다.
12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행간 거래 종가기준)은 10월 1350.5원까지 올랐다가 11월 1290.0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후 이달 8일 1306.8원으로 다시 소폭 올랐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양호한 외화자금사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외화자금시장 위축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상당폭 상승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미래환율에서 현재환율을 뺀 것에 현재환율을 나눈 지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 무역수지의 흑자폭이 확대되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11월 중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6억4000만 달러(약 3조5000억 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7월(4억4000만 달러)이후 3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11월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총 56억4000만 달러(약 7조4000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채권도 석 달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은 18억6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달까지 채권자금 순유입 규모는 115억 달러(약 15조1000억 원)를 기록하며 2022년 한해(117억2000만 달러)와 비슷한 규모를 나타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71억4000만 달러(약 22조5000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가세하면서 상당폭 순유입했다”면서 “채권자금은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 완화 등의 영향으로 순유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외국환평형채권(외평채) CDS(신용부도스왑·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5년물 기준)은 37bp(1bp=0.01%)로 전달보다 3bp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도 커진다는 의미다.
한편 11월 중 국내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 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321억8000만 달러로 10월(305억5000만 달러)에 비해 1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원/달러 현물환(+10억6000만 달러) 및 외환스왑(+2억8000만달러) 거래가 각각 증가한 영향이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