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내린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13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6.45(2015년=100)로 10월(120.34)보다 3.2% 하락했다. 이는 작년 11월보다는 7.2% 떨어진 수치다.
수출물가가 하락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내린 가운데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10.39원으로 1달 전보다 40.3원(3.0%)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수출 계약가격을 원화로 환산해 작성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상품가격도 오르고 하락하면 가격도 내리게 된다.
지난달에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과일(24.2%)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지만, 공산품 수출물가가 –3.2% 떨어졌다. 공산품은 플래시메모리(14.6%) 등이 올랐지만, 경유(-11.9%)와 휘발유(-4.7%), 자일렌(크실렌‧–7.6%), D램(-1.6%)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한편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0월보다 4.1% 떨어진 135.11(2015년=100)로 다섯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1년 전보다는 8.5% 떨어진 수치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이 내리며 하락했다. 우리나라에 많이 수입되는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1배럴(약 159ℓ)당 83.55달러로 10월보다 6.9%, 작년 11월보다 3.1% 하락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6% 내렸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6.2%)와 화학제품(-3.7%)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3.1%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2.2%와 1.9%씩 내렸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에서 원유(-9.7%)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중간재 중에선 벙커C유(-9.0%)와 수산화리튬(-25.3%), 자본재에선 웨이퍼가공장비(-2.7%), 소비재 중에선 비금속가구(-2.7%)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