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피코가 독자 개발한 EV충전기의 KC안전검증을 마치고 첫 운영에 돌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충전기에는 배터리 잔량 20% 기준으로 최소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 서산직선주행로에 360kW급 1채널형 충전기 3대를 공급했으며, 추가로 현대차그룹 및 외부 충전사업자에게 충전기를 확대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대케피코는 그룹 내 충전기 제조사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독자개발하고 있다. 현재 연간 최대 2500기의 충전기 생산능력을 갖춘 제조 라인을 구축한 상태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주 및 충전기 보급을 추진한다.
현대케피코는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전문기업으로 현대‧기아 EV충전/전력 제어기 개발 이력과 35년 이상 축적된 제어부품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연결·호환성을 강화하는 등 제품 신뢰성을 확보했다. PLC통신제어기, 파워모듈 등 충전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품을 자체 개발했고, 가혹한 외부 환경 조건을 고려한 내구 검증도 완료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는 현재 120kW에서 360kW에 해당하는 급속 및 초고속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파워뱅크 분리형 구성으로 향후 증설과 유지보수에 유리하도록 했다. 또한 제어부(저전압부)와 고전압부 분리 설계로 제어부 간섭을 최소화해 안전한 충전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충전 시간은 차량마다 상이하지만 배터리 잔량 20% 기준으로 최소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협력사와 협업을 통해 액랭식 케이블 및 냉각기를 국산화했고, 현대케피코가 양산 중인 고내구성 자동차용 모터를 탑재한 자동 인입/토출 케이블관리시스템을 통해 케이블 끌림을 방지해 손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체 운영하는 충전관제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시간 충전기 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주요 부품의 잔여수명을 예측하는 등 예방 보전을 한층 강화했다.
현대케피코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핵심부품이 내재화된 초고속 EV충전기를 직접 개발하고 양산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전기차 차량통합제어 및 전력/충전제어 전문기업으로서 EV 차량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프리미엄 EV 충전기를 제공할 계획”이라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