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이 제자리에 머무른 가운데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9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3분기말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73조3000억 원으로 2분기말(273조1000억 원) 대비 2000억 원 가량 늘었다.
이는 대부분의 대출 잔액이 감소세를 보인 영향이다. 기업 대출채권 잔액이 138조5000억 원으로 2분기말보다 9000억 원 줄어들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1000억 원, 중소기업 대출은 8000억 원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가계 대출채권 잔액은 6월말 대비 1조 원 늘어난 134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와 신용대출, 기타대출이 각각 1000억 원씩 줄어든 반면, 보험계약대출은 1조1000억 원 늘어났다.
금감원은 “보험계약대출은 IFRS17상 부채(책임준비금)의 차감계정이나, 통계관리 및 정보의 연속성 차원에서 대출채권 현황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9월말 기준 대출채권 연체율은 6월말(0.30%) 보다 0.17%p 상승한 0.47%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2분기말보다 0.24%p 급등하며 0.46%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에 비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2분기말(0.46%) 대비 소폭(0.02%p) 올랐다. 주담대가 제자리에 머물렀고, 주담대 외 대출은 0.09%p 상승했다.
총 대출액 중 고정이하여신 비중을 의미하는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0.43%) 대비 0.01%p 개선된 0.42%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이 0.44%로 0.03%p 하락한 반면, 가계대출은 0.04%p 오른 0.39%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변동성 확대로 인한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비해 건전성지표를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준비금 포함)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조기정상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