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12.19 15:41:31
지난달 국내 외화예금액이 수출 증가 영향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달러화예금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엔화예금 규모가 100억 달러에 육박했다.
19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17억6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74억6000만 달러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인 지난해 11월(97억4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크다.
외화예금은 지난 8월(-59억 달러)과 9월(-94억1000만 달러) 큰 폭으로 줄었다가 10월(+46억1000만 달러) 들어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외화예금 전체의 82.4%를 차지하는 달러화예금 잔액은 59억5000만 달러 증가한 83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엔화예금은 13억1000만 달러 늘어난 99억2000만 달러(9.7%)로 나타났다.
이 밖에 유로화와 위안화는 각각 1억8000만 달러·2000만 달러 증가한 55억1000만 달러(5.4%)·11억6000만 달러(1.1%)의 잔액을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전달과 같은 13억4000만 달러(1.3%)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기업의 수출이 증가하고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면서 상당폭 증가했다”면서 “엔화예금은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및 개인 예금 증가, 유로화예금은 비거래 요인에 주로 영향 받으며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1월말 기준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76억6000만 달러 늘어난 923억8000만 달러로 전체의 90.8%를 차지했다. 외국은행 지점은 2억 달러가 감소한 93억8000만 달러였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65억4000만 달러 증가한 862억4000만 달러(84.7%), 개인예금은 9억2000만 달러 늘어난 155억2000만 달러(15.3%)로 집계됐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