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은 현재 서울 6곳의 직영학원 중 2곳을 내년 1월부터 남학생, 여학생 전용관으로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종로학원은 서울에서 강남, 서초, 송파, 서대문, 양천, 성북구에 6개 직영학원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남녀공학관으로 운영하던 강남종로학원 대치관은 남학생 전용관으로, 서초동 교대관은 여학생 전용관으로 분리해 운영한다.
종로학원이 남녀 학습 공간을 건물별로 나눠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건물 전체를 남녀 전용관으로 분리해 운영할 경우 교실당 정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힘들고, 한쪽 성별이 더 많을 경우 수용 공간이 부족해 수익을 포기해야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 교실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해 수익을 내야 하는 학원 입장에서 쉽지 않은 시도다.
이는 ‘입시지형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종로학원의 진단이 작용한 결과다. 특히 남녀별로 달라지는 입시지형으로 강남권에서 남학생, 여학생 각각 더 정교한 접근이 필요해졌다는 게 종로학원 측의 설명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부터 통합수능으로 전환하면서 수학과목에서 남녀 학생 간 점수 차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기준 수학 최상위권의 90%는 미적분, 기하를 응시하는 이과 남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강남, 서초권 소재 대부분 고교는 이과 비중이 70~80%에 달해 문과 성향 여학생들은 이과 중심으로 운영하는 강남, 서초 지역 고교에서 학습, 생활관리, 입시전략 등 다양한 측면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기에 2022학년도부터 학부선발로 전환한 약대의 경우, 서울권 11개 약대의 2023학년도 신입생 중 71.8%가 여학생이고, 4개대가 여대다. 이들 사이에서도 정시에서 표준점수를 반영하거나 백분위를 반영하는 등 수능 반영 방법이 달라 탄력적인 지원전략의 수립과 이에 맞는 학습전략이 중요하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남녀 전용관은 학습, 생활 관리를 위한 단순 공간 분리를 넘어서 남녀 학생별 맞춤 대입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남녀 학생 그룹 간 학습 수준과 입시환경의 차이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입전략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