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12.21 10:17:28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농‧축산물 출하량이 늘면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21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06(2015년=100)으로 10월(121.56)보다 0.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작년 11월보다는 0.6% 높았다.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이유는 농산물과 축산물이 떨어진 데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내린 영향이다.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수산물(3.8%)이 올랐으나 농산물(-4.9%)과 축산물(-2.3%)이 떨어지며 전달(142.73)보다 2.7% 하락한 138.89를 기록했다. 특히 전달 보다 배추(-41.8%)가 크게 하락했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경유(-9.9%), 나프타(-5.6%) 등을 비롯한 석탄·석유제품(-5.5%)과 자동차촉매(-15.8%), 자일렌(크실렌‧-4.6%) 등 화학제품(-0.9%) 등이 내리면서 10월보다 0.7% 하락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음식점‧숙박서비스(0.1%) 등이 올랐으나 부동산서비스(-0.1%) 등이 내려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특수분류별 생산자물가는 10월 대비 식료품은 1.3%, 신선식품은 3.7% 하락했다. 에너지와 IT(정보기술)도 각각 1.4%, 0.2% 떨어졌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물가는 전월 대비 0.2% 낮아졌다.
한편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작년 11월보다 1.6%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중간재·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수치다. 국내출하와 수입이 모두 내린 원재료와 중간재는 전월 대비 각각 4.0%, 0.8% 떨어졌고, 최종재도 자본재‧소비재‧서비스가 모두 내려 0.8% 하락했다.
국내출하 이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2.6%), 공산품(-1.9%)이 내려 전월 대비 1.2% 낮아졌다.
유성옥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 가격은 배추와 쌀의 출하량이 늘면서 하락했고, 축산물 가격은 도축 마릿수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출하량이 늘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이어 “전기료 인상이 12월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