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3.12.27 10:58:42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141080]가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27일 오전 장중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8분 기준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 (12.20%) 상승한 6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레고켐바이오는 얀센 바이오텍(Janssen Biotech)과 Trop2 ADC ‘LCB84’의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기술이전 계약 총액은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제외하고 총 17.2억 달러(약 2조2000억 원)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얀센에 LCB84의 전세계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부여한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1·2상을 얀센과 공동 진행하며, 얀센의 단독개발 옵션행사시 얀센에 주도권이 전가되는 형태다. LCB84 상업화 이후에는 순매출액에 따른 합의된 비율로 로열티를 받는다.
얀센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토종 바이오텍 레고켐바이오의 'LCB84(Trop2-ADC)'에 주목했다.
항체-약물 결합체(ADC)는 높은 치료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한 바이오의약품으로, 화학요법과는 달리 정상세포 아닌 종양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돼 있다. 그 중에서 Trop2 표적 ADC는 여러 고형암에서 발현되며, 특히 비소세포폐암(NSCLC) 중 약 90%, 유방암의 약 85%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3월 영국에서 열렸던 'WORLD ADC London 2023'에서 전임상 과정에서 LCB84가 경쟁사의 Trop2 표적 ADC 치료제인 트로델비, Dato-DXd보다 적은 용량으로 높은 효능과 낮은 부작용을 보인 성과를 밝며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이 레고켐바이오의 글로벌 ADC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레고켐바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6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성과 확인을 통한 파이프라인 가치 재평가, 그리고 추가 ADC 기술이전 성과 확인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