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1.02 08:13:11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그간 공들여 조성한 안양천변 철새 보금자리 등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 조성사업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2023년 생태계 보전 부담금 반환사업’ 공모에 영등포구의 ‘안양천변 철새 보금자리 및 생태쉼터 조성사업’이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국비 4억3000만 원이 확보됐고, 12월 중순 사업을 완료했다.
생태계 보전 부담금 반환사업은 생태계 훼손을 유발한 개발 사업자가 납부한 부담금을 재원으로 식생(植生) 복원, 생태 시설물 설치 등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영등포구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양평동 270-1번지 일대에 △안양천 둔치 내 습지 생태계 기능 회복 △소생물 서식을 위한 완충 공간 확보 △생태학습 공간 조성 등의 공사를 추진했다.
사업 대상지는 안양천변의 유일한 버드나무 군락지(群落地)다. 9760㎡ 규모. 이 지역은 생태공간으로서 잠재력이 크지만, 장기간 쌓인 풀베기 잔여물, 퇴적 쓰레기, 폐기물 등으로 부패한 오염수가 안양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 환경적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더해 환삼덩굴, 가시박, 칡 등 생태계 교란 식물이 확산·번식하면서 버드나무 군락지를 잠식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에 영등포구는 버드나무 군락지 주변으로 생태 공간을 확대하고 훼손지의 식생을 복원했다. 아울러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해 하천변 습윤(濕潤) 지역의 육화(단단해지는 현상) 진행이나 생물 다양성 감소 같은 문제도 개선했다.
안양천을 찾는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도록 생태쉼터도 조성했다. 관찰 데크, 버드나무 쉼터 등 새로운 힐링 생태 공간을 만들었다. 향후 안양천과 연계한 조류 관찰, 체험 학습 등 생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그간 고립되고 접근이 어려웠던 안양천의 식생을 복원하고 생물의 다양성을 높여 생태 잠재력을 깨우게 됐다”며 “안양천이 구민들의 휴식‧여가 공간이자 생태환경의 보고가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