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4.01.02 17:33:13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존의 ‘경쟁과 생존’이 아닌,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회장은 2일 발표된 신년사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사회, 고객, 직원,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네 가지 경영방향을 약속한 바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KB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줄 수 있는 회사 ▲주주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영의 네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양 회장은 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해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 추진할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금융 비즈니스 자체에 구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고객을 섬기는 철학을 바탕으로 상품/서비스 판매 원칙을 전면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둘째로 모든 순간 고객과 연결돼 최고의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금융은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 기능을 API형태로 모듈화 해 어떤 플랫폼에도 고객 맞춤형으로 탑재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를 위해 ‘비대면 채널 영업방식’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며, ‘임베디드 금융’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직원들이 성장을 통해 KB에서 꿈과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 양 회장은 “미래 직무변화에 대비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변화하며 모두가 탐낼 만한 전문성과 품격을 가진 금융인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며 “확실한 보상과 지원을 통해 회사 안에서 꿈과 미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명가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양 회장은 주주들에게 “KB 브랜드가 ‘금융의 스탠다드이자 고유의 가치’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핵심(Core) 사업영역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사업(Next Core)에 대한 담대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계열사별 성장전략을 재정비함으로써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투자운용‧WM(자산관리)‧보험‧글로벌 4대 영역에서도 고객과 시장의 신뢰 또한 한층 높여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 회장은 “우리 앞에 많은 어려움들이 놓여있지만 ‘함께라는 가치’를 믿고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나간다면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제나 그랬듯이 임직원 여러분의 무한한 능력과 가능성을 믿는다”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