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수에즈운하를 드나드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들을 공격하자 국내 주요 해운주를 비롯한 글로벌 해운주의 상승장이 지속되고 있다.
홍해의 해상 물류 대란 소식과 운항 거리 증가에 따른 해상운임의 상승이 해운주들의 주가 상승을 부축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3시 30분 기준 흥아해운 주가는 전일대비 29.94% 상승한 3255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MM(2.91%)과 대한해운(7.75%), KSS해운(1.85%)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홍해를 통과하는 글로벌 선박들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자, 세계 최대 해운기업 스위스 MSC,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프랑스 해운사 CMA-CGM 등 주요 해운사들은 12월 중순부터 기존 경로인 수에즈 운하 통행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 경로로 운항해왔다.
지난 달 18일 SK증권 한승한 연구원은 "수에즈운하-홍해 항로는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송의 30%를 담당하고 있으며, 기존 경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항로로 전환할 경우 컨테이너선의 톤-마일 증가와 운항일수 증가 등으로 단기간 컨테이너 운임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달 24일 운하 사용 재개를 공표했던 머스크 선박은 30일 통행 재개 과정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이에 머스크는 홍해 운항 중단 결정을 당분간 유지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머스크가) 선박 운항을 재개하자 마자 공격을 받아, 홍해 통행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수에즈운하 통행 제약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기준 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1,759.6달러/TEU를 기록, 전주대비 40.2% 급등했으며, 수에즈운하 통행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유럽 노선 외에도 미주, 중동 노선에서도 운임 급등세가 시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 기간과 대비해서는 강도가 약할 전망이나, 운임 상승이 2024년 1분기 컨테이너 및 항공 화물 등 물류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기업별로는 물류비 상승 및 긴급 물류를 위한 항공 운송 수요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