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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은행 가계대출 3.1조 ↑… 증가 폭 감소세

금융권 가계대출 2000억 늘며 큰 폭 축소… 연말 상여금 유입‧상각효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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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한원석⁄ 2024.01.10 15:38:12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감소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95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1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은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연말인 12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8월 6조9000억 원, 9월 4조8000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가계대출은 10월 다시 6조7000억 원으로 늘어났다가 11월(5조4000억 원)부터 증가 폭이 축소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기타대출은 전달보다 2조 원 줄어든 243조3000억 원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은 한 달 전보다 5조2000억 원이 늘어난 850조4000억 원으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10월과 11월 각각 5조7000억 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축소됐다. 주담대에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 관련 대출이 포함된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거래량은 각각 2만7000호와 4만8000호, 입주물량은 3만9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9월보다 매매거래량은 4000호, 전세거래량은 9000호, 입주물량은 3000호 줄어든 수치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10월부터 주택거래가 위축되고 있어 주담대는 계속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12월뿐만 아니라 1월과 2월에도 명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기타대출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밝힌 ‘2023년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000억 원 불어나며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담대가 전달 대비 증가폭이 소폭 줄었지만, 기타대출은 4조9000억 원 감소하며 전달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3조 원 감소했다. 상호금융(-1조6000억 원)과 저축은행(-9000억 원), 여신전문금융사(–5000억 원)이 감소세를 이끌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는 정책모기지 일반형 공급 중단으로 정책모기지가 감소세로 전환한 영향”이라며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연말 상여금 유입 및 상각 효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23년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으나,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증가폭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322조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조1000억 원 급증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지자체 재정집행 자금과 기업 재무비율 관리목적 자금 및 가계 상여금 유입 등으로 42조3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연말 기업 자금수요 등으로 22조3000억 원이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Money Market Fund·단기금융펀드)의 경우 은행의 연말 BIS비율 관리를 위한 환매, 국고여유자금 유출 등으로 20조6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주식형(+1조1000억 원) 펀드와 기타 펀드(3조 원)는 증가폭이 축소됐고, 채권형 펀드(-1000억 원)는 소폭 감소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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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주담대  신용대출  상여금 유입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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