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1.11 10:05:24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9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를 완공했었다.
삼성물산은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자리한 높이 679m 메르데카118 빌딩을 완공하고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압둘라 말레이시아 국왕 부부, 발주처인 말레이시아 국영 펀드(PNB)의 아르샤드 라자 툰 우다 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말레이시아 국왕은 직접 축하 연설을 하고 건물 기념판에 서명했다.
메르데카118은 지상 118층, 지하 5층으로 건설했다. 연면적만 67만3862㎡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시설로 오피스, 고급 호텔, 쇼핑몰 등이 함께 들어선다. 건물 최상층에는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대를 설치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빌딩은 혁신적인 디자인, 160m에 달하는 첨탑 설치, 고압 압송 기술 등 고난이도 건설 기술이 총동원됐다. 첨탑의 경우 지상 500m 높이에서 유압잭을 통해 밀어 올리는 리프트업 공법으로 설치했다. 아울러 초고층 높이까지 고강도 콘크리트를 올려주는 고압 압송 기술, GPS를 이용한 실시간 계측 등 다수의 초고층 기술력을 선보였다.
삼성물산은 1998년 완공 당시 452m 높이로 최고층 빌딩이었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비롯해 고급 주상복합시설인 스타 레지던스, 사푸라(Sapura) 그룹 신사옥 등 초고층 랜드마크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건설하며 말레이시아에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김성겸 메르데카118 현장소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1·2위를 삼성물산이 직접 시공해 의미가 크다”며 “건설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팬데믹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최고 수준의 시공 기술력과 노하우로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