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4.01.11 17:40:05
현대자동차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약 607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수소와 SDV 관련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3종을 공개했다.
이번 CES에서 현대차는 모빌리티 측면의 ‘이동’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으로 일상 전반에 편안함을 더하기 위해 현대차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밸류 체인을 기반으로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완성해 수소에너지를 통한 환경오염 저감과 동시에 에너지 사용의 평등한 기회로 사회를 화합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현대차의 수소 관련 미래 청사진으로 수소 에너지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을 아우르는 ‘HTWO Grid 솔루션’을 제시하고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돼 수소의 생산‧저장‧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Grid)을 결합하고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HTWO Grid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함으로써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수소 생산 관련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현대차는 수 년 내 메가와트(MW)급 PEM수전해기 양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PEM 수전해의 수소 생산비용이 약 1.5배 정도 비싼 편이나, 향후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 및 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현재의 PEM 수전해와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또한 현대차는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현재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수전해 방식이지만 수자원이 제한적이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실현이 어렵다.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aste-to-Hydrogen‧W2H)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lastic-to-Hydrogen‧P2H) 등이다.
수소의 생산뿐만 아니라 저장, 운송 및 활용에 있어서도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관련 생태계의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는 액체, 기체 및 고체 방식으로 저장이 가능하며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육상, 해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송이 가능하다. 실제 적용 사례로 현재 서울 광진구에서 이동형 수소 충전소(H Moving Station)를 운영 중이며 향후 제주도 등으로 확장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에너지의 활용에 있어서도 도시의 거리, 하늘, 그리고 바다까지 다양한 용도와 규모에 맞춰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Grid 솔루션을 확산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 민간 합작 프로젝트에는 W2H 생산 모델 중심의 HTWO Grid 솔루션이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은 W2H생산 모델을 통해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활용한 소규모 수소 생산 허브 구축, 수소 에너지 기반의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 중인 인도네시아 사례가 아세안 지역, 더 나아가 전세계의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기술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에 엑시언트 수소전기차 30대가 참여하여 품질 검증 및 배기가스 감소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H2Hub’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현대차는 메타플랜트(Metaplant)가 건설되고 있는 조지아주와도 사바나(Savannah)지역의 청정 물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물류에 도입하고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조지아주와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이커머스(e-commerce) 기업들과 협업해 현대차 수소전기차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탄소중립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체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3만t에서 2035년까지 약 300만t으로 늘린다. 이 밖에도 넥쏘(NEXO)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해 승용 수소전기차(FCEV)분야에서도 시장 리더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과학과 휴머니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현대차의 모든 기술적 진보는 인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