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69)이 3연임에 나서지 않고 용퇴를 결정했다.
12일 DGB금융에 따르면 이날 김태오 회장은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역동적인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3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8년 5월 취임한 김 회장은 당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던 DGB금융그룹의 위기를 경영 혁신 활동에 힘입어 조기에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명확한 미래 비전 제시로 디지털·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하고,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성장기반을 확보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토록 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 67조 원이던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총자산 100조 원, 당기순이익 4500억 원을 돌파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최고경영자 육성 및 승계프로그램, 다양한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방안 등 모범적인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DGB금융의 움직임은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의 의사를 반영해 회추위는 다음 주 중 1차 후보군(롱리스트)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최종후보자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월 말 추천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지난해 9월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최용호 회추위원장은 “김 회장이 그룹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심혈을 기울여 온 만큼 회추위도 김 회장의 퇴임 의사를 존중한다”며 “회추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10일 국제뇌물 및 횡령 등의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바 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