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국내 외화예금액이 기업의 수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달러화예금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엔화예금은 소폭 감소했다.
17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38억8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1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앞서 외화예금은 지난 8월(-59억 달러)과 9월(-94억1000만 달러) 큰 폭으로 줄었다가 10월(+46억1000만 달러)과 11월(+74억6000만 달러)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화별로 보면 외화예금 전체의 82.6%를 차지하는 달러화예금 잔액은 19억6000만 달러 증가한 85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예금은 2억9000만 달러 늘어난 58억 달러(5.6%), 위안화예금은 9000만 달러 증가한 12억5000만 달러(1.2%)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엔화예금은 2억2000만 달러 감소한 97억 달러(9.3%)로 나타났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전달과 같은 13억4000만 달러(1.3%)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수출 증가 및 개인의 해외증권 순매도 등으로, 유로화예금은 외국계 기업의 국내 판매대금 수취 등으로 증가했다”면서 “엔화예금은 엔화 절상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2월말 기준 예금 주체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기업예금이 20억2000만 달러 증가한 882억6000만 달러(85.0%), 개인예금은 1억 달러 늘어난 156억2000만 달러(15.0%)로 집계됐다.
은행별 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6억2000만 달러 감소한 917억6000만 달러로 전체의 88.3%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은행 지점은 27억4000만 달러가 급증한 121억2000만 달러였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