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1월 16일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다가오는 서울문화재단 창립 20주년(3월 15일)을 맞아 그간의 전문성과 노하우, 기획력을 모아 예술인, 시민, 도시 세 축을 두루 살피는 10대 과제를 선정해 ‘예술특별시 서울’을 실현하는 데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재단의 총 예산은 1756억 원으로, 이 중 사업비는 약 1300억 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17%(약 200억 원) 증가한 수준으로 총 51개 사업에 투입된다.
‘예술하기 좋은 도시, 예술특별시 서울’을 슬로건으로 첫째, 예술인을 위해 진행해 온 ‘예술창작지원 혁신’을 완성한다. 예술활동을 위한 안정적인 창작환경이 더 다양한 대상에 적시에 제공될 수 있도록 기존의 그물망 예술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개인별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새로 시작한 시상제도의 공신력을 강화하고, 미래형 예술지원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둘째, 시민이 예술로 행복할 수 있도록 일상 체감형 문화예술을 확대한다. 서울의 사계절을 대표하는 예술축제 ‘아트페스티벌 서울’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서울스테이지 2024’ 및 ‘피아노서울’ 등으로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며, 권역별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생애주기별 예술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맞춤형 문화복지 다각화로 약자와의 동행을 지속해간다.
셋째, 글로벌 예술특별시 서울로 도약할 수 있는 문화예술 기반과 정책을 마련한다. 재단의 향후 20년을 이끌어갈 문화예술 시설과 조직을 재정비하고, 국제 포럼을 개최하는 등 서울의 예술정책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10대 과제’로는 예술인을 위해 ▲그물망 예술지원체계 고도화 ▲개인별 원스톱 지원 서비스 시행 ▲순수예술 시상제도 공신력 강화 ▲미래형 예술지원모델 발굴 ▲노들섬 거점 ‘아트페스티벌 서울’ 사계절 개편 ▲시민 문화예술 접근성 제고 ▲전 연령 대상 생애주기 예술교육체계 마련 ▲맞춤형 문화복지 다각화 ▲문화예술 기반시설과 조직 재정비 ▲서울 예술정책 발신지 역할 등을 추진한다.
‘그물망 예술지원체계 고도화’의 경우 올해부터 청년예술가에게는 멘토링, 네트워킹 등이 새로 지원되며, 원로예술가 지원금은 기존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올랐다. 우수 레퍼토리 개발을 위한 ‘다년 지원사업’도 시범 도입되는데, 연극과 무용 분야 선정작을 2년 동안 연속 지원한다.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원로예술인을 위한 안내창구가 돼줄 ‘대면 안내창구’를 신설했으며, 24시간 잠들지 않는 ‘예술지원 전문 상담 매니저 AI 챗봇’ 등 맞춤형 서비스도 개선사항에 포함된다.
‘개인별 원스톱 지원 서비스 시행’의 일환으로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센터 내 예술인을 위한 통합지원플랫폼인 ‘서울예술인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예술인 전용 상담실과 오픈라운지를 신규 운영하고 있는 센터는 예술지원사업 정보 제공 외에도 긴급생활비 및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예술인 생활기반 지원사업을 관계기관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으며, 창작활동에 필요한 법률·세무·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권역별 전문심리상담센터를 통해 예술인 심리상담도 진행하며, 추후 건강검진이나 예술인 학업지원을 위한 장학사업 등의 영역까지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올해도 각종 지원 서비스를 보완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순수예술 시상제도 공신력 강화’ 부문에서는 지난해 처음 시작한 순수예술 시상제도인 ‘서울예술상’과 ‘서울희곡상’이 각각 제2회를 맞이해 규모를 키우고 내실을 다진다. 제1회 대상 수상자로 허윤정의 ‘악가악무-절정’를 발표한 서울예술상은 올해부터 ‘프런티어상’을 신설하면서 연극/무용/음악/전통/시각/다원 6개 장르별 상금을 각 1000만 원씩 총 6000만 원 상향한다. 기존 최우수상 1000만 원, 우수상 500만 원에서 최우수상 1500만 원 규모로 상향하고, 우수상은 프런티어상으로 대체해 1000만 원 규모로 시상해 총 1억 6000만 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된다. 서울희곡상은 올해도 새롭고 우수한 창작 희곡을 발굴해 연극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한다.
‘미래형 예술지원모델 발굴’의 대표 자리인 ‘서울융합페스티벌’엔 2만 여 명의 시민이 찾았다. 올해 재단은 국내외 협력기관과 전시작품을 교류하는 등 서울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에는 캐나다 디지털 아트 전문기관 일렉트라(ELEKTRA)와의 협업으로 ‘국제 디지털아트 비엔날레’에, 하반기에는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의 기획전시에 참여할 예정이다. 공연예술분야를 중심으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 제작과 유통을 지원하는 ‘서울예술인 NFT’도 계속된다. 지난해까지 발행된 63개의 NFT는 판매액에서 일부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 전액인 약 5000만 원 규모가 예술가에게 직접 후원됐다.
노들섬 거점 ‘아트페스티벌 서울’은 올해 보다 많은 시민의 문화요구를 반영해, 발레‧오페라 등 순수예술부터 인디음악‧브레이킹 등 대중예술까지 다양한 예술장르가 서울시민 모두를 만나는 사계절 글로벌 예술축제로 열린다. 또한 노들섬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서 축제를 개최해 ‘예술특별시 서울’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대표 축제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재단은 “올 한해 서울이 ‘세계적인 축제도시, 예술특별시 서울’이 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브랜드 아래 각 축제의 예술성, 안전, 관람편의 등을 국내외에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 문화예술 접근성 제고’의 일환으로 지난해 매월 첫째 목요일마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해온 문화예술공간들에서 펼쳐진 예술공감 콘서트 ‘서울스테이지11’은 ‘서울스테이지 2024’로 확대 개편된다. 올해는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을 공연장소로 추가하는 한편, 서울시 내 자치구 협력을 통해 지역별 찾아가는 공연을 대폭 확대해 1만 명의 시민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전 연령 대상 생애주기 예술교육체계 마련’을 위해서는 현재 재단이 운영 중인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용산에 이어 강북‧서초‧은평 3개소가 연내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향후 5대 권역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가 완성되면, 각 거점에서 장르에 특화된 수요자 중심 고품격 예술교육 제공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맞춤형 문화복지 다각화’를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대상으로 문화예술, 관광,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올해 문화누리카드의 인당 연간 지원액은 기존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18% 증액되며, 다음달 1일부터 카드발급이 가능하다.
‘문화예술 기반시설과 조직 재정비’도 이뤄진다. 재단은 올해 노들섬,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3개소 등 총 5개소의 운영을 새로 시작한다. 이로써 재단이 올해 운영하는 공간은 동대문구 소재 본청사 포함 서울시내 총 20개 공간이다. 전년 대비 224억 원(16%) 늘어난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도 재정비했다. 2022년 3본부 9실 25팀 8단위 조직을 부서 통폐합 등을 반영해 지난해 3본부 9실 32팀 9단위조직으로 개편했다. 조직원 또한 22명 확충해 총 정원은 254명이 됐다.
마지막으로 ‘서울 예술정책 발신지 역할’을 추진한다. 먼저 3월 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예술하기 좋은 도시, 예술특별시 서울’의 비전 아래 미래 정책방향 모색을 위한 ‘서울문화예술국제포럼’을 연다. 포럼은 도시의 창조적 역량과 문화적 매력, 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를 위한 정책방향을 주제로 국내외 저명한 문화정책 및 예술경영 전문가를 초청해 발제와 토론을 진행한다.
한편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이하 한광연) 회장기관으로서 서울문화재단은 국내 예술정책을 선도함과 동시에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간 연대와 협력을 이끄는 역할을 충실히 해낼 계획이다. 해마다 국내 문화예술정책의 주요 현안에 대한 대표 연구를 수행하는 한광연은 총회를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2월 열리는 한광연 총회는 정책세미나를 겸해 도시 간 정책 교류의 자리를 마련했으며, 이외에도 연내 해외연수, 공동사업 등이 예정돼있다.
이창기 대표이사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2024년은 재단에 매우 특별한 해”라며 “기존에 해왔던 사업뿐만 아니라 공간과 조직을 재정비해,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시작의 마음으로 ‘예술특별시 서울’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