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4.01.25 11:04:48
지난해 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25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과 정부의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2022년(2.6%)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1.4%와 0.5%로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2022년 전년대비 4.1%에서 지난해 1.8%로, 정부소비는 4.0%에서 1.3%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같은 기간 수출(3.4%→2.8%)과 수입(3.5%→ 3.0%)도 소폭 줄어들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2.8%로 2022년(0.7%)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제조업(1.5%→1.0%)과 서비스업(4.2%→2.0%)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전년 수준을 유지해 실질GDP 성장률과 동일한 1.4%로 나타났다.
한편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올랐고, 전년 4분기보다 2.2% 증가했다. 1분기 0.3%로 불안한 출발을 보여 한은 전망치 1.4%를 달성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2분기와 3분기 각각 0.6%를 기록하며 이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4분기 GDP에 대한 지출을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금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4%,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0% 늘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각각 2.6%와 1.0% 증가했다.
4분기를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과 건설업을 제외하고 오름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1.1%,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11.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등이 감소했으나 사업서비스업과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6% 늘어났다.
이밖에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 등이 줄어 6.1%, 건설업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6%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6%보다 낮은 0.4% 증가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IT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지난해 성장률이 2022년(2.6%)보다 낮은 1.4%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신 국장은 “내수 부진이 주요 하방 요인으로, 수출 개선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연간 경기가 개선세를 유지하면서 2%대 초반 성장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