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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알트원 ‘폼페이 유물전’,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로 관람객 몰이

개막 첫날 2000명 넘는 관람객 몰려…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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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1.29 16:52:17

‘폼페이 유물전 – 그대, 그곳에 있었다’전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씨씨오씨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폼페이 유물전 – 그대, 그곳에 있었다’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전시 전문 기획사 씨씨오씨에 따르면 전시 개막 당일이었던 지난 13일 더현대 서울 오픈 시간에 맞춰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으로 오픈런을 했고, 관람시간 내내 입장 대기를 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아, 첫날 하루에만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약 2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전시장이 붐볐다.

이번 전시는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채워졌다. 선명한 색채의 프레스코 벽화부터, 거대한 조각상, 섬세한 청동 조각, 사람 캐스트 등 고대 유물 127점과 몰입형 미디어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폼페이 유물전 – 그대, 그곳에 있었다’전 전시장 일부. 사진=씨씨오씨

그리스와 로마 문화가 공존하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던 도시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해 한순간에 화산재로 뒤덮여 멸망했다. 역설적이게도 화산재가 타임캡슐 역할을 해 도시 전체가 1700년이 넘는 동안 놀랍도록 완벽하게 보존됐고, 발굴이 시작된 1748년 이후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발굴이 이뤄지고 있다. 벽에 있는 낙서부터 생활용품 등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폼페이 시민들의 손길이 남아있는 장신구와 도자기 등의 유물은 고대 도시의 찬란한 문명을 담고 있어서 특별하다.

 

폼페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 캐스트’다. 1800년대 폼페이 발굴 책임자였던 이탈리아 고고학자 주세페 피오렐리는 굳어버린 화산재 층의 빈 공간에 관심을 가졌고, 구멍에 석고를 부어 ‘그곳에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밝혔다. ‘캐스트’는 순식간에 화산재로 뒤덮인 폼페이 시민의 다양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서, 화산 폭발의 순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씨씨오씨 측은 “이 기념비적인 발견은 고고학을 넘어 삶을 성찰하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이번 전시에서도 사람 캐스트를 몰입형 영상과 함께 연출해 폼페이의 마지막 순간으로 관람객들을 이끌고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엔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다양한 유물 127점이 소개되는데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고고학자인 마리아루치아 자코가 직접 큐레이팅했다. 박물관에서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사랑과 럭셔리, 아름다움을 담은 폼페이 유물을 선별했다. 고대 폼페이 사람들은 세련되게 치장하고 값비싼 물건을 사용하는 게 단순히 부나 행복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아름다움을 추구함으로써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전시는 크게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아름다움에 매료된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의 생활 방식과 고급스러운 감수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폼페이 유물전 – 그대, 그곳에 있었다’전 전시장 일부. 사진=씨씨오씨

첫 번째 섹션에서는 파피루스 별장과 파우누스 저택을 통해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의 수준 높은 생활 수준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해온 사랑이라는 주제가 고대 미술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와 에로스가 묘사된 대리석 조각, 도자기 등의 유물을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고대 로마인들의 럭셔리한 삶의 모습을 풍요의 신 디오니소스의 모습을 빌어 면밀히 다룬다. 이어지는 네 번째 섹션은 고대 미술에서 아름다움의 요소로 중요시한 조화, 대칭, 균형을 이루는 유물들로 구성됐고, 마지막 다섯 번째 섹션에서는 화산재에 덮여 멈춰버렸지만,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발굴이 이루어지면서 변화하고 있는 폼페이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더현대서울 알트원(ALT.1)에서 5월 6일까지 열린다.

한편 이번 전시를 선보이는 씨씨오씨는 2013년도에 설립된 전시 전문기획사로 2015년 ‘안토니 가우디전’, 2017년 ‘무민 원화전’, 2019년 ‘에릭 요한슨 사진전’ 등을 기획, 2021년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 2022년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을 더현대서울에 선보였다. 지난해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56th’과 ‘미키 마우스 나우 앤 퓨처’를 예술의전당에 꾸렸다.

2022년 11월 18일 롯데시네마와 손잡고 CxC 아트뮤지엄을 개관, 같은 해 11월 ‘집 안의 초현실주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지난해 6월 ‘앙리 마티스 특별전’을 개막했다. 현재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아야코 록카쿠: 꿈꾸는 손’전도 진행 중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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