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4.01.30 16:52:43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이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도 오른 반면, 수입물량과 수입금액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132.85(2015년=100)로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이다.
수출금액지수는 1차 금속제품(-7.7%), 화학제품(-2.9%) 등이 하락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9.9%)와 운송장비(10.4%) 등이 증가하며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도 132.14로 1년 전보다 6.2% 오르며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차 금속제품과 섬유·가죽제품 등이 감소했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4%)와 운송장비(7.1%)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이에 비해 수입물량과 금액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월 수입금액지수는 146.9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11.7% 떨어지며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운송장비(0.6%)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16.3%), 화학제품(-14.4%) 등이 크게 줄었다.
수입물량지수도 124.71로 1년 전보다 7.1% 하락하며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광산품(-6.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4%) 등이 감소하며 같은 기간 7.1% 떨어진 영향이다.
한편 통관시차를 반영한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34(2015년=100)로 수입가격(-5.0%)이 수출가격(-2.7%)보다 크게 내려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다른 나라에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다른 나라의 물건을 얼마만큼 살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수치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2.77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 상승에 힘입어 2022년 12월 대비 8.7%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과 물량이 조금씩 증가했고,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천연가스, 원유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면서 “지난해 자동차, 운송장비도 좋아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