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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난 영업익에 아모레퍼시픽 8% 급락...KB證 "기존 사업 불안감 여전"

중국발 부진 여파 여전...관광객 면세 매출 · 중국 현지 매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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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1.31 14:18:17

아모레퍼시픽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0일 지난해 4조 213억 원의 매출과 15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감소한 성과다. 이에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6%에서 3.8%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전일 대비 8.77% 하락한 12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은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글로벌 주력 시장인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일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높은 중국 매출 의존도에 전체 파이를 변화시킬 동력으로 작용하진 못했다.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전년 대비 11.1% 하락한 3조6740억 원, 영업이익은 49.5% 감소한 1082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9%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은 14.4%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34.0% 감소했다. 국내 매출 가운데 20%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 채널 매출과 e커머스 매출이 두 자릿수로 하락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 확대로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

 

면세 매출을 뒷받침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 속도가 지지부진함에 따라 올해 역시 면세 매출 개선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간의 구조조정 노력으로 순수 내수 채널(백화점, 국내 e커머스)의 매출과 수익성은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가운데 4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멀티브랜드숍(MBS, Multi-Brand Shop) 채널을 중심으로 올해 매출 성장과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매출은 5.5% 하락하며 해외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채널 효율화 및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한 여파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미주 지역은 라네즈 브랜드의 고성장을 비롯해 주요 브랜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힘입어 58%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EMEA (영국, 중동) 국가 신규 진출로 해당 지역 매출은 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주 및 EMEA 지역 매출 비중은 전년 14%에서 23%로 8%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아시아 매출 비중은 86%에서 71%로 하락했다. 기타 아시아 국가는 현지화 기준으로 약 3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일본 등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중국 사업 적자로 아시아 전체 영업 적자 426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중 중국 매출 비중은 36%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국가별 매출 비중 가운데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44% 하락하며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양상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아모레퍼시픽 중국 실적은 500억 원 수준의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기타 자회사 가운데 에뛰드는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로 195.5%의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이니스프리는 8.7%의 매출 감소에 더불어 영업이익은 68.2% 하락했다. 이니스프리측은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신제품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위해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인 수요가 개선될지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코스알엑스 인수가 없었다면 주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코스알엑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잔여 지분(28만 8000주)을 7551억 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순수 내수 채널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코스알엑스를 제외하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알엑스 실적이 밸류에이션 하단을 지지해 줄 것이나,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중국 법인 턴어라운드를 통한 신뢰도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아모레퍼시픽  중국  면세  이니스프리  에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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