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4.01.31 12:55:54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 만에 4%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11월보다 0.12%p 하락한 연 5.14%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대출 금리가 4.82%로 전달보다 0.22%p, 기업대출 금리도 0.07%p 하락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석 달 연속 오르다가 10월과 11월 5.04%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러한 원인은 주담대 금리가 11월(0.08%p↓)에 이어 지난달에는 0.32%p나 하락해 4.16%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소액대출(6.95%)과 집단대출(4.00%), 일반신용대출(6.58%)은 각각 0.61%p, 0.28%p, 0.27%p 떨어졌다. 다만 보증대출(5.07%)은 전달과 동일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과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에도 장기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신규취급액 기업대출금리는 대기업(5.28%)이 0.01%p 하락했고, 중소기업(5.31%)은 0.11%p나 떨어졌다.
한편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85%로 전월 대비 0.14%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0.13%p, 시장형금융상품이 0.16%p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출금리 하락폭이 수신금리 하락폭보다 작아 은행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1.29%로 전달 보다 0.02%p 확대됐다.
지난해 12월중 은행을 제외한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일반대출 기준 대출금리는 제자리에 머무른 상호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