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일반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비이자이익도 확대됐으나 대규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고 IB(투자은행) 자산 관련 평가손실과 민생금융 지원 방안 등 비경상적 비용을 인식한 영향이다.
31일 하나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2023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451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의 3조5706억 원보다는 1190억 원(3.3%)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 이익은 8조9532억 원으로 전년(9조60억 원)보다 0.6% 감소했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1.76%, 1.52%로 2022년 4분기(1.96%·1.74%)와 비교해 0.2%p, 0.22%p 낮아졌다.
반면 수수료 이익은 전년(1조7046억 원)보다 5.4% 증가한 1조7961억 원, 매매평가익은 전년(1560억 원) 대비 453.2% 증가한 8631억 원이다. 여기에 기타영업이익을 합한 비이자이익은 1조9070억 원으로 2022년(1조1539억 원)보다 65.3% 늘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가 확대됐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매매평가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선제적 충당금 3709억 원을 적립했다. 여기에 총 3557억 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이를 포함한 지난해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1조2149억 원) 대비 41.1% 증가한 1조7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3년 기말 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160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3차례의 분기 배당 1800원을 포함한 총 현금배당은 3400원이다.
하나금융은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주가의 저평가 해소,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