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5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4년 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57억6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43억9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는 2019년 말 4088억2000만 달러, 2020년 말 4431억 달러, 2021년 말 4631억2000만 달러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2년 말 4231억6000만 달러, 지난해 4201억5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및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감소 등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 달러화지수는 약 2.1% 상승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이 3686억8000만 달러(88.7%)로 전달보다 49억8000만 달러 줄면서 감소세를 이끌었다. 유가증권에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커버드본드) 등이 포함된다. 이어 IMF 가맹국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특별인출권(SDR)은 149억4000만 달러(3.6%)로 1억5000만 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포지션이 45억6000만 달러(1.1%)로 7000만 달러 각각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이 지난달보다 8억1000만 달러나 늘어난 227억8000만 달러(5.5%)를 기록했고, 금은 47억9000만 달러(1.1%)로 지난달과 같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홍콩(4256억 달러)에 이어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3조2380억 달러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일본과 스위스가 각각 1조2946억 달러와 8642억 달러로 2, 3위를 차지했다.
4위인 인도(6225억 달러)는 183억 달러나 늘면서 62억 달러가 증가한 5위 러시아와의 격차를 소폭 벌렸고, 대만은 5706억 달러로 6위, 사우디아라비아는 4369억 달러로 7위 자리를 굳혔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