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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 넘어 ‘홈파티’ 시대… MZ는 술이 즐겁다

올해도 ‘믹솔로지’ 트렌드 지속 전망… 주류업계, 취향 맞춘 레시피 소개하거나 가성비 제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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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5호 김응구⁄ 2024.02.06 16:02:23

팬데믹 시절 더욱 유행한 ‘홈술’ 문화가 이제 ‘홈파티’ 트렌드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국내 주류업계도 홈파티에 맞는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홈파티를 주도하는 층은 역시 MZ세대다. 비용과 시간이 절약되고, 무엇보다 각자의 개성대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물가로 인한 외식비 부담도 술자리를 집으로 옮겨놓은 이유가 됐다. 이제 홈파티는 하나의 ‘놀이문화’다. 그에 맞춰 주류기업들도 취향에 따라 즐기기 좋은 레시피를 소개하거나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믹솔로지’ 트렌드 계속 이어질 듯

보해양조는 ‘보해 복분자주’를 활용하면 하이볼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보해양조

지난해에는 두 가지 이상의 주류를 혼합해 즐기는 ‘믹솔로지(mixology)’ 음용법이 오랜 시간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홈파티족(族) 사이에선 하이볼이나 칵테일이 여전히 핫한 주류 아이템으로 활약할 테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자신이 만든 믹솔로지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연일 업로드될 것이다.

보해양조 역시 믹솔로지 트렌드에 올라타면서 자사 제품 알리기에 한창이다. 과실주 ‘보해 복분자주’와 소주 ‘잎새주’를 혼합한 칵테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복새주’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 칵테일은 잎새주와 복분자의 비율을 2:1로 해 만든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화려한 재료가 없어도 보해 복분자주를 활용하면 하이볼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며 몇 가지 레시피를 소개했다.

그중 가장 많이 만들어 마시는 칵테일이 보해 복분자주와 테킬라 선라이즈를 섞은 ‘복분자 선라이즈’다. 오렌지주스를 글라스의 3분의 2만큼 채우고, 글라스 벽면을 따라 복분자주를 천천히 부어주면 된다. 보해양조는 이 칵테일이 복분자 본연의 진한 풍미와 상큼한 맛을 느끼게 하고 시각적으로도 근사해 홈파티의 맛과 멋을 더해준다고 설명했다.

가성비 와인, 토닉워터 신제품 선보여

하이트진로는 올해를 시작하며 프랑스 ‘지공다스 라 꺄브’의 와인 3종을 선보였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올해를 시작하며 홈파티에서 환영받을 만한 가성비 좋은 와인을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지공다스 라 꺄브(Gigondas La Cave)’ 와인들이다.

1956년에 설립된 와이너리 지공다스 라 꺄브는 현재 73개 와인메이커로 구성돼있는 협동조합이다. 포도 수확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각 와인메이커의 포도밭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포도 품질을 최적화하는 재배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한다.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현대 기술을 적용해 품질이 일정한 와인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라뜰리에 바케라스 블랑’은 프랑스 론(Rhône) 지역 바케라스 마을의 전체 생산량 중 5%에 불과한 희귀 와인이다. 그르나슈 블랑 70%, 비오니에 15%, 클레렛 15%로 만든 화이트와인이며, 국내엔 처음 선보였다. ‘지공다스 도멘 드 라 수시에르’는 레드와인답게 밝은 루비색을 띠며 복합적인 풍미가 특징이다. 하이트진로가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추천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 12월 ‘진로토닉워터’의 신제품 ‘진로토닉워터 솔’을 출시했다. 진로토닉워터는 하이볼을 만들어 마실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토닉워터다. 신제품은 진로토닉워터 고유의 맛에 솔잎의 상쾌한 풍미를 접목했다. 새로운 하이볼·칵테일 맛을 원하는 2030세대는 물론 솔향에 익숙한 4060 소비층까지 고려해 만들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들어 소주 베이스 칵테일인 ‘솔잎주’가 젊은 소비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진로토닉워터 솔을 소주나 위스키 등과 섞어 마시면 강한 알코올 향 대신 입안 가득 퍼지는 솔향과 기분 좋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연말 개그우먼이자 유튜버인 미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미자네주막’과 함께 홈파티 콘셉트로 진로토닉워터 솔을 소개하는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소토닉(소주+토닉워터)’이나 하이볼 등 토닉워터를 활용한 혼합주 음용 문화가 확산하면서 토닉워터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종과 확장제품을 조합하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앞으로도 진로토닉워터 라인업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토닉워터’는 하이볼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토닉워터다. 지난해 12월에는 신제품 ‘진로토닉워터 솔’이 출시됐다. 사진=하이트진로음료

홈파티 트렌드는 각종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28일까지 주류 매출은 전년보다 10%, 전월보다 20% 증가했다. 11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위스키는 40%, 와인은 50%나 늘었다. 홈파티용 주류로 많이 선택하는 샴페인인 ‘모엣 샹동 임페리얼’과 ‘떼땅져 뀌베 프레스티지’는 전달보다 각각 7배와 3배 증가했다.

편의점의 주류 매출도 마찬가지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판매는 전년보다 21.6%나 더 많이 팔렸다. 와인은 6.7%, 맥주는 7.4%, 소주는 7.1%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맥주 10%, 소주 5%의 증가세를 보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 덕분에 해마다 12월의 주류 매출은 크게 는다. 그 인기에 불을 붙이는 게 홈파티다. 올해 홈파티는 좀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어떻게 진화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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