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 명동의 거리가게에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6일 “최근 불거졌던 바가지요금, 현금결제 요구, 불친절 등의 논란에 대해 명동 거리가게 상인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쇄신을 위한 자구책을 고심해온 결과, 가장 큰 변화로 (거리가게의) 사업자 등록과 카드 단말기 설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구청은 지난해 11월 중부세무서와 실무협의를 마쳤으며, 일부 거리가게는 이미 사업자 등록도 완료했다. 카드 단말기는 내달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판매가격도 자율적으로 손본다. 붕어빵, 어묵, 오징어구이 등 인기 메뉴 10개 품목의 판매가격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월별 모니터링’을 실시해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 필요할 경우 구(區)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고, 구는 상인들이 단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상인들의 위생 복장도 일원화한다. 외부에 노출된 가게 특성상 위생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위생모·마스크·장갑 등 통일된 복장을 착용토록 하고, 구는 상인들이 정기적으로 보건증을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상인들의 고심이 녹아든 결과물이 명동의 긍정적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빛의 도시 명동이 더 빛나도록, 세계인의 도시로 성장해 나가도록 거리가게 상인들의 자정 노력에 구의 노력까지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