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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든 국내 제약사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품목허가 신청,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로 미국과 유럽에 품목허가 신청,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액학 분야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품목 허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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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6호 이윤수⁄ 2024.02.21 17:15:09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의약품은 사람의 질병을 진단과 치료 또는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 합성의약품’과 ‘생물의약품’으로 나뉜다.

 

합성의약품이란 알약처럼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들어진 약이다. 이들의 복제약을 제네릭 의약품이라 하며 오리지널 합성의약품과 똑같이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생물의약품은 합성의약품과 달리 사람이나 다른 생물의 세포 및 조직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 약이다. 생명체를 이용해 제조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생물의약품과 100% 똑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비슷한’이라는 뜻을 지닌 ‘similar’라는 단어를 합성해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또는 '동등'이라는 단어와 합성해 '동등생물의약품’이라고 한다.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미국 허가 기준 생물학적 제품과 매우 유사하며, 제품의 안전성, 순도 및 효력 측면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생물학적 제품', 유럽의약품청은 '이미 승인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활성 물질을 포함하는 생물학적 의약품으로 종합적인 품질 특성, 생물학적 활동, 안전성 및 효과 측면에서 기준 제품과 유사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품질, 안전 및 효과 면에서 유사한 바이오의약품'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제조판매·수입품목 허가를 받은 품목과 품질 및 비임상·임상적 비교동등성이 입증된 생물의약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동향

바이오시밀러는 대장균, 효모, 동물세포 등 살아있는 세포에서 단백질을 뽑아서 생산하며, 오리지널 의약품의 효과를 유지하면서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오리지널 의약품과 성분면에서 유사하지만 개발비용도 1∼3억 달러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1/10 수준이며, 가격도 오리지널 의약품의 50∼80% 수준으로 저렴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시밀러는 대장균, 효모, 동물세포 등 살아있는 세포에서 단백질을 뽑아서 생산하며, 오리지널 의약품의 효과를 유지하면서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오리지널 의약품과 성분 면에서 유사하지만 개발비용도 1∼3억 달러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1/10 수준이며, 가격도 오리지널 의약품의 50∼80% 수준으로 저렴하다.

시장조사기관인 MarketsandMarkets가 2023년에 발행한 바이오시밀러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48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8년 104억45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약 16.4%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의약품 용도별로 살펴보면 이 중에서도 시장 파이가 가장 큰 분야는 종양 질환 부문이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염증 및 자가면역성 질환 부문이다. 의약품 분류별로는 단일클론항체 부문이 현재 시장 파이가 가장 크며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현황 및 전망(2021.2)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시장 패러다임으로 1~2세대 바이오시밀러 시기를 거쳐 2026년까지 3세대 바이오시밀러가 시장 패러다임으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3세대 바이오시밀러는 단클론항체와 재조합단백질 복제약을 포함해, 사람 세포를 추출한 뒤 배양해 다시 이식하는 ‘세포치료제’,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 결함을 제거하거나 치료 유전자를 환자의 세포 내 주입해 유전자 결함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의 복제약 등이 해당한다. 대표적인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아일리아, 스텔라라, 벤리스타 등이 있다.

국내 제약사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 현황

동아에스티는 인타스의 자회사 어코드 바이오파마(Accord Biopharma)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동아에스티

최근 인타스의 자회사 어코드 바이오파마(Accord Biopharma)가 미국 식품의약국에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다. 전 세계적으로 177억 700만 달러(아이큐비아 2022년 누적 매출액)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바이오 의약품 중 하나다.

 

이번 품목허가 신청은 미국과 유럽의 스텔라라와 DMB-3115간의 품질 동등성 입증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만성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평가 결과에서 DMB-3115는 스텔라라와 치료적 동등성이 입증됐으며, 안전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바이오시밀러 'DMB-3115'는 지난 2013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한  2020년 7월 효율적인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동아에스티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이전됐다. 이후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동아에스티는 이어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전 세계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DMB-3115의 연구개발과 인타스와 어코드 바이오파마, 어코드 헬스케어(Accord Healthcare)에 제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동아에스티 박재홍 R&D 총괄 사장은 “DMB-3115와 스텔라라 간 치료적 동등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DMB-3115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며 “DMB-3115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조속히 진출할 수 있도록 인타스와 긴밀히 협력해 남은 절차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제약사 뛰어들어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과 유럽의약품청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Actemra)’ 바이오시밀러 ‘CT-P47’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과 유럽의약품청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Actemra)’ 바이오시밀러 ‘CT-P47’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인터루킨 억제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매출 약 28억 4,800만 달러(약 3조 7024억 원)를 기록했다.

먼저 미국식품의약국 등록을 위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T-P47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류마티스 관절염(RA), 거대세포동맥염(GCA),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pJIA), 코로나-19(COVID-19) 적응증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임상에서는 CT-P47 투여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두 그룹으로 나눠 RA 활성도 주요 지표인 베이스라인(Baseline) 대비 ‘DAS28’[1]값의 변화를 1차 평가지표로 측정했으며, 측정 결과 오리지널 의약품과 CT-P47 투여군 간 차이가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다. CT-P47 투여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 후 CT-P47로 교체한 투여군 세 그룹의 유효성, 약동학, 안전성을 평가하는 2차 평가지표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또 셀트리온은 미국에 이어 유럽의약품청(EMA)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미국 허가와 같이 CT-P47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로 미국, 유럽에 이어 캐나다 등 기타 글로벌 국가에서도 품목 허가 추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CT-P47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기존에 출시된 TNF-α(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제품군에 더해 인터루킨(IL) 억제제 제품까지 포트폴리오가 확장돼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악템라가 피하주사(SC)와 정맥주사(IV)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된 만큼, CT-P47도 의료진이 환자 상태와 편의를 고려해 선택 처방할 수 있도록 SC와 IV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CT-P47의 품목허가 신청을 순차적으로 완료하면서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각 국가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남은 허가 절차 진행에도 박차를 가하고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 조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7종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회성 마일스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판매 호조로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하며 제품 판매 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7종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회성 마일스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판매 호조로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하며 제품 판매 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4년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을 적기 마무리하고 항체약물 접합체(ADC) 연구 등 미래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월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액학 분야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Soliris)1)'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프로젝트명 SB12, 성분명 에쿨리주맙)의 품목 허가를 승인받았다.

솔리리스는 미국 알렉시온사가 개발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2),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3)등 희귀질환 치료제다. 솔리리스의 대표 적응증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의 경우, 혈관 내 적혈구가 파괴되어 혈색 소변의 증상을 보이고 급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여 심하면 생명에도 위험을 주는 희귀질환이다.

솔리리스는 성인 기준 의료비 부담이 연간 수억 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으로서,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일하게 글로벌 임상 시험을 마치고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1번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SB27(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글로벌 임상 1상을 개시했다. 키트루다는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MSD(Merck Sharp & Dohme Corp.)가 판매 중인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등에 쓰이는 면역항암제다.

임상시험 정보 제공 웹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한국을 포함한 4개 국가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비소세포폐암 시험대상자 135명을 모집해 바이오시밀러 SB27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동학 및 유효성, 안전성 등을 비교하는 임상 1상에 착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PE팀장 홍일선 상무는 “그동안 축적해 온 글로벌 임상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임상시험 적기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를 통해 환자분들에게 하루빨리 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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