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강제 아닌 자율’ 밸류업 프로그램...관건은 '인센티브', 코스피 약보합

세제지원안 등 연중 확정 예정

  •  

cnbnews 김예은⁄ 2024.02.26 14:50:42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금융위원회가 ‘강제성 없는 인센티브제’를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자 코스피지수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혔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주의 자동차, 은행, 보험주가 일제히 약세다.

이날 금융위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 가치의 현황을 평가하고 분석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의 기본 원칙은 상장사가 스스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공시하고 이를 이행하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공시는 기업 자율에 맡기는 권고 사항이며, 강제성이 없기에 금융위는 상장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공시 원칙과 방법에 대한 종합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2407개 상장사는 기업의 ▲현황 진단 ▲목표 설정 ▲계획 수립 ▲이행 평가와 소통과 관련된 내용을 담아 연 1회 상장사 홈페이지와 한국거래소를 통해 자율 공시하게 된다. 2년 차부턴 전년도 계획·이행 평가를 포함해야 한다. 금융위는 해외 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도 적극 권고할 방침이다.

현황 진단은 기업의 자본 비용과 자본 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해 기업 가치가 적정한 수준인지 기업 스스로가 평가하는 단계다.

목표 설정은 현황 진단에 기반해 자본 효율성 등을 개선하기 위한 3년 이상의 중장기 목표 수준과 도달 시점을 설정하는 과정이다.

계획 수립은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경영전략과 추진 일정을 정하고 목표와 계획 간의 연계성을 설명하는 과정이다.

마지막 이행 평가와 소통은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평가와 주주, 외부 투자자와의 피드백 결과를 공개하는 절차다. 상장사는 매년 전년도 평가를 바탕으로 목표를 재설정하고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금융위는 가이드라인에 이사회가 실질적인 기업 경영 관리의 최고 결정 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명시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은 확정안은 아니며, 오는 5월 세미나를 개최한 후 6월 안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상장 기업들은 5월 세미나 이후 확정된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금년 7월부터 자율 공시를 하게된다. 금융위는 공시기한을 설정하지 않되, 필요시 기업이 계획수립 일정 등을 미리 공표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율적 권고로 운영하면 기업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금융위는 "공시 의무화가 오히려 의미 없는 형식적 계획 수립‧ 공시만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자율 사항으로 운영하되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시장의 평가와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기업 참여를 독려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센티브에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다양한 세제지원, 우수 기업 선정, 지수개발 및 ETF 상장과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세제지원안과 관련한 세부 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연중 세부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주요 투자 지표의 비교 제공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내부 시스템을 개발해 전체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자산(자기자본)에 대한 상대적인 주가 수준), 주가수익비율(PER, 순이익에 대한 상대적인 주가 수준),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을 활용해 기업이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을 제공할 계획이다.

PBR, PER, ROE는 매년 5월 초, 6·9·12월 말 공표되며, 연간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매년 5월 초 1회 공표된다. 투자자들은 시장별, 업종별로 주요 투자지표별 순위와 개별 상장기업의 최근 5년간 수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실망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시 30분 기준 전일대비 0.56% 내린 2652.83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12% 오른 869.64 에 거래되고 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금융위원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코스피  코스닥  저PBR주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