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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자기 분야 ‘덕후’ 돼라”… 신세계 신입사원 면접 직접 챙겨

즉석 질의응답부터 ‘셀카’까지… 세 가지 키워드로 ‘고객·태도·덕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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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2.26 15:06:57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맨 앞줄 가운데)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과 셀카를 함께 찍는 모습. 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 선발과 교육 과정을 직접 챙기며 ‘인재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3일 신세계그룹의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이 연수 기간 조별로 나눠 진행한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 받은 뒤 신입사원들에게 그룹 CEO(최고경영자)로서 앞으로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

먼저 정 부회장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며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당부는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원 레스 클릭, 원 모어 스텝(One less click, One more step)’과도 맞닿아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곧 친절이며, 고객제일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신입사원 면접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는 모습. 사진=신세계

정 부회장은 또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며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덕후’, 즉 전문가가 돼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며 “한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당부는 미리 예정된 시간인 10분을 훌쩍 넘겨 20분 가까이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의 시간도 가졌다. 신세계백화점 홍성우 신입사원은 정 부회장에게 “얼마 전 류현진 선수가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될 땐 안되는 게 야구”라며 “(우승은)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게 아니라, 팀원들과의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욱 중요하다”며 신입사원들이 업무에 임할 때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진 슈퍼 스타에 기대려 하지 말고 각 분야의 전문가인 동료들을 믿고 함께 도전하며 문제를 풀어나가길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고 입문교육 수료 기념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 공식 행사를 모두 마친 뒤 신입사원들의 셀카 요청에도 응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맨 앞줄 왼쪽)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에게 신세계 뱃지를 직접 달아주는 모습. 사진=신세계

정 부회장은 20년 넘는 기간 동안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년 신입사원 공채마다 직접 최종 면접관으로 참여해 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진행된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 면접관으로 나서 신입사원 100여 명의 자질과 역량을 직접 평가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합 교육이 어려웠던 시기 외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 입문교육에도 거의 매년 참석하고,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들과 그룹 안팎의 현안을 놓고 질의응답을 하는 등 그룹 미래 인재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소통해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최종 면접은 물론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도 직접 참여해 신입사원들을 격려한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인재제일’을 경영의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던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가르침을 상기하며,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첫 단추임을 강조해왔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번에 현업에 배치되는 신입사원들이 당부한대로 자신의 직무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신입사원들은 각 사별 인턴십을 거쳐 다음달부터 현업에 배치될 예정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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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SSG 랜더스  신세계백화점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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