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4.02.28 17:34:12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이 넉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도 5개월째 오른 반면, 수입물량과 수입금액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4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128.20(2015년=100)으로 2023년 1월보다 15.7% 상승했다.
농림수산품(-1.7%)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0.6%)와 음식료품(22.1%), 운송장비(21.4%)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수출물량지수도 126.08로 전년 1월보다 17.1%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6.9%)와 목재·종이제품(23.8%), 석탄·석유제품(23.4%)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수입물량과 금액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1월 수입금액지수는 151.7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7.9% 떨어지며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계 및 장비(5.3%) 등이 증가했으나 운송장비(-25.6%), 화학제품(-15.9%), 전기장비(-15.2%) 등이 크게 줄었다.
수입물량지수도 130.18로 작년 1월보다 3.9% 하락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역시 운송장비(-25.5%)와 전기장비(-11.0%), 화학제품(-10.1%)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편 통관시차를 반영해 작성한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24(2015년=100)로 수입가격(-4.2%)이 수출가격(-1.2%)보다 크게 내려 전년 1월 대비 3.1%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다른 나라에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다른 나라의 물건을 얼마만큼 살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수치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9.99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 상승에 힘입어 2023년 1월 대비 20.8% 급등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초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의 기저 효과로 전체 수출 금액·물량 지수가 많이 올랐다”면서 “반도체만 따로 보면 수출물량·금액 지수가 1년 전보다 48%, 55.5%씩 뛰었는데 이는 2020년 2월, 2017년 12월 이후 각각 3년 11개월, 6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라고 설명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