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4.03.05 15:47:32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1.4% 성장한 가운데, 1인당 국민소득은 1년 전보다 3.7% 늘어난 3만3745달러(약 4405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이 성장률을 끌어내렸음에도 순수출의 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질 국민소득은 전년보다 3.7% 늘어나며 다시 대만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은 1.4%(계절조정계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경제활동별로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늘어난 건설업(2.7%)과 운수업과 사업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2.1%)이 증가했다. 1년 전보다 건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건설투자(1.3%)와 설비투자(0.5%)가 증가로 전환했으나 민간소비(1.8%)와 정부소비(1.3%), 수출(3.1%) 및 수입(3.1%)의 증가폭이 전년 대비 축소됐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나며 전년 대비 1.8% 증가한 1914조8000억 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GNI는 전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을 모두 합친 지표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35조 원)은 2022년(26조8000억 원)보다 늘었다. 실질 GDP 증가폭과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폭이 비슷해 지난해 실질무역손실(-116조 원)은 2022년(-115조3000억 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물가 상승분 등이 반영되지 않은 명목 GNI는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년 대비 9조9000억 원 늘면서 명목 GDP 성장률(3.4%)보다 높은 3.9%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1% 상승했지만, 대만의 달러화 환율은 4.5% 상승했다”며 “우리나라의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생산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을 반영한 물가 지수인 ‘GDP 디플레이터(deflator)’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산출한다.
총 저축률은 33.3%로 전기 대비 0.8%p 하락했고, 국내총투자율은 3.16%로 1.1%p 떨어졌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