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4.06.13 10:36:02
국내 벤처캐피털(VC) SV인베스트먼트가 장중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비상장 기업 리벨리온에 투자를 집행한 SV인베스트먼트에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9시 57분 기준 SV인베스트먼트는 전날 대비 4.17%(100원) 오른 2500원에 거래 중이다. SV인베스먼트는 장중 2835원을 기록하며 지난 2월 21일 기록한 52주 최고가(2565원)를 뛰어넘기도 했다.
전날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사피온과 경쟁사 리벨리온의 합병을 전격 발표했다.
양사의 합병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국내에서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 역량을 쌓은 양사의 기술을 통합해 경쟁력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도 합병 추진에 동의했다. SKT는 전날 양사는 향후 2~3년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국내 대표적인 AI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로, AI 모델 구축에 사용되는 AI 가속기(AI 반도체의 일종)를 설계한다.
리벨리온은 리벨리온은 지난 4월 6월 AI 반도체 성능 테스트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이 퀄컴·엔비디아의 동급 반도체보다 1.4~3배가량 앞선 성적을 받았다 밝힌 바 있다.
합병은 유연한 경영체제를 갖춘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존속 법인으로 남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표 또한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이 될 전망이다.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한편,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시리즈A 라운드와 지난해 시리즈B 라운드에서 리벨리온에 투자를 집행했다. 누적 투자 규모는 200억 원에 달해 리벨리온에 투자한 VC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9시 56분 기준 전일 대비 0.58% 상승한 5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