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오극근 지음, 강승욱 번역 / 운주사 펴냄 / 624쪽 / 3만 5000원
격절(擊節)은 ‘무릎을 친다’는 의미와 ‘핵심을 찌른다’는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
불교의 선가(禪家: 선을 위주로 하는 불교 종파)에서 내려오는 짧은 문장의 가르침(공안)을 듣고 깨우치면 누구나 “그렇구나!” 하면서 무릎을 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선가에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1700여 개의 공안 중 가려 뽑은 100개에 대해 원오극근(圜悟克勤) 선사가 법문한 내용을 정리했다. 선사가 제자들의 대오각성을 위해 핵심을 짚어주며 탄복케 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고칙(古則)과 착어(着語)’, ‘염고(拈古)와 착어(着語)’, ‘평창(評唱)’으로 나누어 구성되었다.
첫째 ‘고칙(古則)과 착어(着語)’는 원오 선사가 공안의 한 구절, 또는 한 문장마다 간략하게 착어(着語, 촌평)를 한 것이다.
둘째 ‘염고(拈古)와 착어(着語)’는 원오 선사가 100개 공안에 대해 간략하게 착어를 한 것이다.
셋째 ‘평창(評唱)’은 고칙과 염고에 대해 원오 선사가 전반적으로 평(評)을 한 내용이다.
이 책은 꼼꼼한 번역과 주요 한문 및 한자어에 대한 풀이, 그리고 원문의 이해를 돕는 방대한 주(註)를 특징으로 한다.
이 책은 운주사가 선가의 주요 저작들을 번역해 소개하는 ‘선 어록 총서’의 여섯 번째다. 앞선 책으로는 ‘원오심요 역주’(2018년), ‘마조어록 역주’(2019년), ‘방거사 어록-시 역주’(2020년), ‘임제어록 역주’(2021년), ‘조론 역주’(2022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