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2024.07.16 10:31:31
백일해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감염경로는 비말 등의 공기매개감염 또는 환자나 병원체보유자의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며, 전염력이 높은 법정감염병(제2급)이다.
백일해 주요 증상으로 발작성 기침이 특징적이며, 콧물, 눈물, 경한 기침 등의 상기도 감염 증상이 1~2주간 나타난다. 이후 기침 후 구토, 무호흡 등 증상이 나타난다.
백일해가 올해 4월 중순부터 발생이 크게 증가해 6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13-19세가 59.1%(4,126명), 7-12세가 32.9%(2,296명)으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91.9%(6,422명)를 차지하고, 지역별로는 경기(1,594명, 22.8%), 경남(1,455명, 20.8%) 인천(946명, 13.5%), 서울(678명, 9.7%)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환자의 대부분이 기침(99.4%)이 있었고 발작성 기침(21.5%)과 웁소리(whooping, 16.7%)는 일부에서 확인됐다. 환자 평균 연령은 16.1세, 증상발생일부터 진단까지는 평균 3.8일이 소요됐고, 21.6%의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확산세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은 7월 6일 기준으로 7,847명의 환자가 보고되어 전년도 동 기간(2,425명) 대비 약 3.2배 증가했다. 영국은 잉글랜드 지역에서 5월 말까지 7,599명의 환자가 보고 돼 전년도 동 기간(2,591명) 대비 약 2.9배 증가했다. 이 중 1세 미만은 522명(전체의 6.8%) 발생, 8명이 사망했다.
유럽연합 지역에서는 금년도 첫 3개월 동안 총 32,037건의 사례가 보고되어 ’23년 1년간 누적 발생(25,130건)을 초과하고, 유럽연합 소속 30개국 중 17개국에서 11명의 영아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영국의 보건안보청(UKHSA)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백일해가 3~5년 주기로 유행하며, 1세 미만 영아가 3회의 기초접종을 적기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백일해 관련해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국내 발생은 증가했지만 1세 미만 고위험군 발생은 매우 적고, 우리의 높은 예방접종률과 신속한 진단·치료 상황 등을 고려 시, 국민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1주 이상 기침 또는 확진자 접촉 이후 유증상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은 조기 치료와 전파 예방에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료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유행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민간의료기관 백일해 양성검체에 대한 전수 공공(보건환경연구원) 분석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국내 면역도 분석 등도 추진하면서 유행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 지 청장은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추세임을 고려해 학부모와 선생님은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기침 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도를 해줄 것”을 당부하며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세 미만 영아의 적기 접종(생후 2-4-6개월) 및 추가접종(15-18개월, 4-6세, 11-12세) 놓치지 않기, 만성폐질환 등 고위험군, 영아 돌봄종사자, 65세 이상 성인, 임신부(3기)는 반드시 백일해 백신(Tdap)을 접종하고, 국가접종에서 상대적으로 접종율이 낮은 11-12세(6차 접종 대상자)도 적기에 접종해 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질병청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으로 ▲ 예방접종 받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 받기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을 권장하고 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