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밤마다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최소 열흘 폭염·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경남 양산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늘 오후 3시 33분 경기 여주 점동면 기온이 40.0도까지 올랐다. ‘40도대 기온’은 2018년 이후 6년만이다. 기온이 40도 이상을 찍은 사례는 여태까지 총 7번이다. 지난 1942년 8월 1일 대구(40.0도) 사례를 빼고, 나머지는 모두 2018년에 발생했다.
현재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을 덮고 있다. ‘이중 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뒤덮은 상황이다. 티베트고기압이 차지한 대기 상층은 고기압권에서 발생하는 ‘단열승온’(단열 상태에서 공기의 부피를 수축시키면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 현상에 따라, 중하층은 북태평양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내리쬐는 햇볕에 공기가 달궈지면서 기온이 높다.
제주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0시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7~14일 기온이 아침 23~27도, 낮 30~36도로 평년기온을 웃돌며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고 밤마다 열대야인 상황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오늘(5일) 행정안전부의 ‘폭염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5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명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11명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되도록 하지 말고,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증세가 있으면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장소를 이용해 달라”며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은 환기하거나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TV,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무더위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